[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치열한 ‘5강 다툼’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가을야구 막차인 ‘5위’ 싸움은 도저히 예측할 수 없다. 현재 5위 SSG(54승1무55패)와 10위 키움(48승60패)과 격차가 불과 5.5경기 차다. 역대급 순위 싸움이다.

시즌 초반 상위권을 지켰던 NC 하락세가 눈에 띈다. 어느새 7위(49승2무56패)다. 최근 NC는 ‘5연패’에 빠지면서 6위 KT(53승2무55패)와 2.5경기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밑에서는 8위 롯데(47승3무55패)와 0.5경기, 9위 한화(48승2무57패)와 1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가을야구가 점점 더 멀어져만 간다.

‘투타’ 모두 부진하다. ‘외국인 투수 교체’란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 NC는 지난달 31일 대니얼 카스타노(30) 대신 KBO리그 ‘다승왕’ 출신 에릭 요키시(35)와 손을 잡았다. 가을야구를 향한 강한 의지였다. 그만큼 기대감도 컸다.

요키시는 2019시즌부터 지난해 6월까지 키움에서 활약하며 에이스 면모를 뽐냈다. 약 1년 간 쉬었기 때문에 실전 감각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이미 검증된 자원이란 사실이다. NC가 오키시 손을 잡은 결정적 이유기도 하다.

하지막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요키시는 지난 9일 잠실 롯데전에 첫 선발 등판해 3.2이닝 8안타(2홈런 포함) 10실점했다. 처참했다. 이날 타선과 불펜이 힘을 내며 맹추격했지만 NC는 9-10으로 패했다.

여기에 카일 하트가 등판하지 못하는 부분도 크다. 하트는 올시즌 21경기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2.34를 적으며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고척 키움전 등판 이후 몸살 증세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 게다가 이재학, 신민혁 등 토종 선발진도 부진했고 불펜 마저 불안정하다. 지난 11일 잠실 LG전에서 신민혁이 6이닝 1실점 역투했지만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9회에만 3실점해 3-4로 졌다. NC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타선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주축인 손아섭(무릎 십자인대 손상)과 박건우(손목 골절)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나마 박민우, 맷 데이비슨, 권희동 등이 힘을 내며 겨우 버티고 있지만 완전체 전력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투타 모두 엇박자가 나며 흔들리고 있다.

부상 악재와 투타 부진 등 전력 약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희소식도 있다. 에이스 하트가 오는 18일 등판을 목표로 움직인다. 더불어 손아섭도 시즌 막바지 복귀를 노리는 것은 고무적이다. 옅어지는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NC 강인권 감독은 “하트가 일요일 등판을 목표로 잡았다. 앞으로 몸 상태에 따라 등판이 조금 늦춰질 수는 있다”며 “손아섭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선수 본인 의지도 강해서 복귀를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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