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태양이 7년 만의 콘서트에서 빅뱅 노래를 완벽하게 부르며 브이아이피(VIP, 빅뱅 팬클럽)를 열광하게 했다.

태양과 대성이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 단독콘서트 ‘태양 2024 투어 더 라이트 이어(TAEYANG 2024 TOUR [THE LIGHT YEAR])’에서 빅뱅 히트곡을 부르며 팬들을 열광케했다. ‘뱅뱅뱅’(2015), ‘판타스틱 베이비’(2017), ‘위 라이크 투 파티’(2015) 등이 나올 때는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태양은 빅뱅 초기 앨범 ‘눈물뿐인 바보’(2006)를 직접 피아노로 연주하며 예열했다. 태양은 “정말 오랜만에 부른다. 이 노래 아시는 분들이 있을까”라며 “데뷔 초에 부른 노래다. 라이브로 불러 본 지가 10년이 넘은 거 같은데, 이거 아시는 분들 있으면 추억에 잠길 수 있다”고 예고했다.

‘눈물뿐인 바보’가 나오자, 무대 뒤편에서 대성이 깜짝 등장해 함께 노래를 불렀다. 둘은 노래를 끝난 뒤 포옹하며 우정을 나눴다.

대성은 “오늘 태양형 콘서트에 어떻게 안 올 수 있겠냐?”며 “태양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변할 뿐 태양은 그 자리에 있는 거다. 저에게 있어서도 태양은 태양”이라고 추켜세웠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명이었다. 빅뱅 완전체 5명이 아니어도 무대를 에너지로 꽉 채워냈다. ‘뱅뱅뱅’을 시작으로 ‘판타스틱 베이비’ ‘위 라이크 투 파티’까지 열창하자 팬들은 일어서서 과거 빅뱅 콘서트처럼 한껏 열광했다.

태양은 최근 발매한 ‘슝’(2003)을 비롯해 히트곡 ‘링가 링가’ ‘눈, 코, 입’(2014) 등을 들려주며 콘서트를 절정으로 끌고 갔다.

태양은 “팬 여러분의 감정이 다 느껴진다. 이 느낌을 느껴본 게 오랜만이다. 너무 행복하다. 이 공연을 만들면서 지금까지 느낀 감정과 여러 생각을 공유했으면 좋겠다”라며 “오늘 그렇게 한 거 같아서 행복하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너무 보고 싶었어요”

객석에서 한 남성 팬의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태양은 못 알아들었다는 듯 여러 번 말해달라 요청했다. 그러자 태양은 익살스럽게 “나도 보고 싶었어요”라며 멜로디를 입혀 답했다. 태양은 “여러분이 제 마음의 꽃잎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나의 마음에’(2023)로 화답했다.

콘서트 마지막 곡 ‘눈, 코, 입’이 나오자, 팬들은 함께 따라 부르며 향수에 젖었다. 태양은 객석으로 마이크를 넘겼다. 클라이맥스 가사 “너의 코 입 날 만지던 네 손길, 작은 손톱까지 다”를 함께 부르며 아쉬움을 달랬다.

여기서 끝낼 태양이 아니었다. 앙코르곡 요청에 무대로 한달음에 뛰어나왔다. 태양은 ‘슈퍼스타’(2010) ‘아름다워’(2014) ‘봄여름가을겨울’(2022)을 부르며 아시아 투어 콘서트 첫 날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태양은 지난 2017년 이후 7년여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서울 공연은 일반 예매 오픈 당시 5분 만에 2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할 만큼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국내 공연을 마친 후 오사카, 도쿄, 홍콩, 타이베이 등 아시아 지역 투어도 예정돼 있어 글로벌 팬들과의 만남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공연에도 한국 팬들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 팬들이 대거 보여 눈길을 끌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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