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서=정다워 기자] GS칼텍스가 우여곡절 끝에 최상의 결과로 드래프트를 마감했다.

GS칼텍스는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4~2025 한국배구연맹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3순위 지명권을 행사해 미들블로커 최유림(근영여고), 아웃사이드 히터 이주아(목포여상)를 선발했다.

GS칼텍스는 지난 2022년 페퍼저축은행에 오지영을 보내는 대신 올해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추가 확보했다. 원래 GS칼텍스의 추첨 확률은 8%지만 추가로 페퍼저축은행의 35% 지명권까지 손에 넣었다.

1순위 지명권은 30%의 확률을 보유한 한국도로공사에 돌아갔다. GS칼텍스는 2~3순위 지명권을 연이어 확보했다.

이때 기계 결함 문제가 발생했다. 추첨기는 올라온 공이 자동으로 떨어져 원래의 확률을 유지하게 설계되어 있다. 그런데 공이 자동으로 떨어지지 않는 기계 고장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공을 진행자 손으로 집어넣어야 했다. 그대로 3순위까지 뽑았다.

4순위 추첨을 앞두고 일부 구단이 문제를 제기했다. 2순위를 뽑을 때부터 올라온 공을 집어넣기 전에 먼저 다른 공이 올라왔다는 주장이었다. 이게 사실이면 확률이 유지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한다. 연맹은 첫 논의 과정에서 1순위만 인정하고 2순위부터 다시 뽑겠다고 했다. 상위 순위를 확보한 GS칼텍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선택이었다. 구단 사무국에서 적극적으로 어필한 결과 연맹과 추첨 과정을 비디오로 재확인했다. 판독 결과 공을 집어넣은 후에 다른 공이 올라와 확률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경기 중에만 하는 비디오 판독을 통해 GS칼텍스는 기사회생한 셈이다. 40분의 실랑이가 헛되지 않았다.

덕분에 GS칼텍스는 원했던 두 선수를 모두 손에 넣었다. 드래프트 전 GS칼텍스의 김용희 단장은 최유림과 이주아를 원한다고 했는데 마침 한국도로공사가 세터 김다은을 뽑았다. GS칼텍스에 최상의 결과였다.

행사 후 GS칼텍스의 이영택 감독은 “솔직히 다시 뽑지 않길 바랐다. 다시 뽑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원하던 대로 됐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라며 웃었다. 이어 “염두에 뒀던 두 선수를 모두 뽑았다. 100%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2순위 최유림은 190㎝의 장신 미들블로커다. 약점을 보강하는 선발이었다. 같은 포지션 출신인 이 감독은 “신장이 가장 큰 장점이다. 팔도 길다. 블로킹 높이도 굉장히 잘 나온다. 움직임도 인상 깊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겠지만 앞으로 잘 성장한다면 좋은 미들블로커가 될 것이라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이주아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사이드 공격수 중 공격력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유림과 마찬가지로 1순위로 뽑혀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들이다. 이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을 하기엔 수비, 리시브, 디그에 약점이 있다. 그 부분은 충분히 많은 훈련을 통해 성장시킬 수 있다. 아보 코치가 그런 부분에 특화된 지도자다. 좋은 선수로 성장시킬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평가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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