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최근 자녀의 키가 또래보다 작아 고민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자녀의 성장이 늦어지면 저신장증이나 성장호르몬 결핍을 의심하게 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의 연구 결과, 더딘 성장으로 병원을 찾은 소아청소년 100명 중 14명이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확인됐다. 이는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 정기적인 검진과 성장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다시금 확인된 셈이다.

바른성장클리닉의 박혜영 이사장은 “성장호르몬은 뼈와 신체 전반의 성장과 발달, 재생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대사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며 “저신장증이 아니더라도 성장호르몬 결핍이 의심될 경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저신장증의 기준은? 백분위수보다 뼈 나이 확인해야

저신장증은 같은 연령대 소아 중 키가 3% 미만일 때, 즉 100명 중 3번째로 작은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성장호르몬 결핍증을 진단받은 14명 중 8명이 3백분위 수 미만에 해당했으며, 나머지 6명은 그 이상이었다. 즉, 성장호르몬 결핍이 있더라도 반드시 저신장증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성장의 주요 지표인 뼈 나이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3백분위 수 이상이지만 성장호르몬 결핍이 있었던 6명의 뼈 나이를 분석한 결과,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12개월 이상 늦은 경우가 2명, 24개월 이상 늦은 경우가 4명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뼈 나이가 많이 차이나는 경우는 성장 속도에 문제가 생긴다.

◇뼈 나이와 만나이 불일치, 54%로 나타나

이번 조사에 따르면 뼈 나이와 만 나이의 불일치율은 54%로 나타났다. 그중 뼈 나이가 24개월 이상 차이 나는 경우는 23%였고, 12개월 이상 차이 나는 경우는 31%에 달했다. 뼈 나이와 만나이의 편차가 클수록 성장장애의 위험도 높아지며, 뼈 나이가 크게 앞서거나 뒤처진 경우 성장 문제를 시사할 수 있다. 특히, 뼈 나이가 많이 앞선 경우에는 성장이 일찍 멈출 수 있고, 뒤처진 경우에는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성장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8~9세, 성장 검사 적절한 시기

자녀의 키가 또래보다 작다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성장호르몬 수치와 뼈 나이, 영양 상태,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박 이사장은 “보통 8~9세에 성장 검사를 받는 것이 적절하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성장호르몬 결핍이 확인되면 성장호르몬 주사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부모는 자녀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은 주로 취침 중 분비되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이 필수적이다.

박 이사장은 “저신장증이 아니더라도 성장 속도가 크게 느려지거나 정상적인 성장 패턴을 벗어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뼈 나이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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