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기특한 성장이다. 11개월간의 월드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아이브(IVE)는 비주얼, 스타성에 이제 실력까지 겸비했다. 명실상부, 적수 없는 4세대 대표 걸그룹이다.

데뷔부터 정상을 꿰찼다.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지만, 조금도 안주하지 않았다. 데뷔 첫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그래도 실력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다. 장원영을 필두로 한 인형 같은 비주얼과 ‘초통령’ ‘MZ 아이콘’이란 이미지 가려졌기 때문이다. 오랜 노력 끝에 결실이 찾아온 걸까, 드디어 라이브 실력이 빛을 보고 있다.

지난 4~5일 양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첫 번째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의 앙코르콘을 성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한 첫 월드투어의 마지막 무대를 모든 가수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도쿄돔에서 피날레를 장식한 것. 평일 공연임에도 시야제한석을 포함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양일 동안 9만 5800명의 관객을 모으며 월드투어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 공연에서 아이브는 약 23곡의 세트리스트를 밴드 라이브 무대로 펼쳤다.

불안이 느껴지지 않았다. 향상된 라이브 실력 덕분이다. 비단 도쿄 콘서트 뿐 이아니다. 이전부터 라이브 실력이 눈에 띄었다. 지난달 미국 축제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에 올라 11곡을 올 밴드연주에 맞춰 라이브로 소화했을 때부터 조짐이 보였다. 아이브는 팀 내 보컬 주축을 담당했던 안유진, 리즈 외에 장원영, 이서 등 다른 멤버들도 향상된 실력을 펼쳤다.

이후 지난달 10~11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펼친 앙코르 공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강렬한 안무 속에서도 숨소리까지, 음악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었던 1년 전보다 아이브의 얼굴엔 자신감이 차 있었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을 시작으로 약 11개월 동안 아시아, 미주, 유럽, 남미 등 19개국 28개 도시에서 총 37회의 월드투어 공연을 진행하며 무럭무럭 성장했다.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완성형 걸그룹이다.

데뷔 후 줄곧 전성기를 누렸다. 2021년 12월 데뷔해 첫 번째 싱글 ‘일레븐’, 두 번째 싱글 ‘러브 다이브’와 세 번째 싱글 ‘애프터 라이크’까지 연이어 신드롬적 열풍을 일으켰다. 올해 4월 발매한 ‘아이브 스위치’까지 4연속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또 아이브는 지난달 28일 발매한 일본 새 미니 앨범 ‘얼라이브’로도 3일 연속 오리콘 데일리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등 현지 차트를 강타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아이브는 트렌드를 선도하고 대중성 있는 음악이 강점인데, 라이브 실력까지 단시간에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팬들의 연령층이 굉장히 낮다는 점도 아이브의 미래를 더욱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라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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