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횡령·배임 책임 피하기 어렵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사무검사 및 보조금 점검 상황 중간 발표했다.

여자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안세영(22·삼성생명)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뒤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을 직격했다.

이후 문체부는 조사단을 통해 제도개선, 국가대표 관리, 보조사업 점검, 협회 운영실태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문체부의 조사는 이어져 이달 말께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체부 이정우 체육국장이 직접 안세영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48명의 선수단 중 22명을 만났다.

먼저 문체부는 “배드민턴 협회가 유니폼뿐 아니라 경기력과 직결되는 라켓, 신발까지 후원사의 용품만을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드민턴 협회는 이사회에서 후원사 계약 체결에 있어 ‘신발’은 제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 개진을 회장의 반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올림픽, 아시안게임 44개 종목 중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을 선수들에게 예외 없이 사용을 강제하는 경우는 복싱과 배드민턴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페이백’ 논란으로 알려진 김택규 회장의 후원 물품 배임·유용 의혹에 대해선 횡령·배임을 언급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2023년 회장과 공모사업추진위원장 주도로 물품을 구입하면서 협회 직원들 몰래 후원 물품 지급 계약을 구두로 체결해 셔틀콕, 라켓 등 1억5000만원 규모의 물품을 수령했다. 올해 역시 회장과 협회 사무처가 주도해 후원사로부터 약 1억4000만원의 후원 물품을 받기로 서면계약을 체결했다.

문체부는 협회가 이렇게 받은 후원 물품을 공식 절차 없이 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받은 물품을 임의로 배분한 것이 문제”라며 “기준이 전혀 없고 이사회나 총회 등 공식적인 기구에서 정해진 게 없다. 실무자들에게 보고받은 것으로는 (김택규 회장은) 횡령, 배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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