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실제로 의견이 갈리는 경우가 있었죠. 방송이라 따로 멱살을 잡지 못했고, 고성이 나올 뻔했죠.”

백종원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촬영 중 심사위원이자 파트너였던 안성재 셰프와의 일화를 밝혔다.

‘흑백요리사’는 계급을 증명해야 하는 ‘백수저’ 셰프들과 계급을 넘어서야 하는 ‘흑수저’ 셰프들의 치열한 요리 계급 전쟁을 다룬다. 스타 셰프 최현석, 중식 그랜드 마스터 여경래, ‘마스터 셰프 코리아2’ 우승자 최강록 등 내로라하는 ‘백수저’ 스타 셰프와 300억 반찬 CEO, 골목식당 1호, 이모카세 등 ‘흑수저’ 셰프들이 계급장을 떼고 맞붙는다.

두 심사위원은 팽팽했다. 의견 대립이 자연스럽게 발생했다. 가성비를 지향하는 백종원과 파인다이닝의 대가 안성재와의 충돌은 불가피했다. 오죽하면 백종원은 “방송이니까 모양이 좋게 나온 것”이라고 할 정도였다.

1라운드부터 심사를 놓고 두 사람이 기싸움을 어지간하게 벌였다. 이런 싸움이 그친 건 방송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다. 특히 안대를 하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며 의견이 조금씩 일치하기 시작했다.

백종원은 “처음엔 안대를 하라 그래서 제작진을 욕했다. 그런데 진짜 안 그랬으면 (안성재랑) 엄청 싸웠을 것”이라며 “경지에 오른 사람끼리는 승부가 안 난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서 어디에 가장 공을 들였을지 생각하면서 음식을 먹었다”고 말했다.

안성재는 “백종원이 카메라 꺼지니 ‘젊은 사람이 융통성이 없다’고 라고 말했다. 보는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걸어온 길이 다르고, 서로 다르기에 함께 심사를 하게 된 것”이라며 “심사 과정에서 갈등도 있었지만 중간 지점을 찾아야 하기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옳은 결정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백종원이 제 생각을 너무 잘 들어주셨고, 저도 많이 배우기도 하고 그렇게 의견을 조율해 갔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는 오는 17일 공개된다. socool@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