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선취점을 통한 1차전 승리를 바라본다. 일찍이 흐름을 가져온다면 조기에 시리즈를 종료시킬 수 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심정, 그리고 작년과 다른 결말을 강조했다.

두산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곽빈이다.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린 양의지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정규시즌에는 허경민이 2번 타자로 가장 많이 출장했으나 이날은 김재호가 2번 타순에 배치됐다. 이 감독은 양의지는 현재 수비만 가능하며, 김재호가 2번 타순에서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 감독과 취재진 일문일답.

-양의지가 라인업에 없다.

아직 선발로 나갈 상태는 아니다. 컨디션이 70, 80%만 됐다면 나갈 텐데 그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좋아지고 있는 상태다. 더 지켜보겠다. 타격에 문제가 있는데 수비는 가능하다. 상황이 되면 수비는 될 수 있다.

-엔트리 짤 때 마지막 외야수에 대한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김대한을 넣었는데.

타격과 수비 중 무엇이 중요한지 고민했다. 엔트리가 정규시즌보다 많다. 김대한이 전다민보다 경험이 있으니까. 대주자, 대수비를 위해서 대한이를 넣었다.

-발라조빅 중간 등판을 예고했다. 등판 시점을 말할 수 있나?

딱히 정해두지는 않았다. 모두 아시는 것처럼 우리 팀은 (김)택연이가 마지막에 던진다. 그리고 그 앞에 굉장히 뛰어난 중간 계투진이 있다. 경기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겠다. 발라조빅이 언제 나갈지는 정해두지 않았다.

-잠실에서 치르는 첫 번째 포스트시즌이다. 그리고 지난해 와일드카드에서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남다른 각오가 있을 것 같다.

지난해 5위를 했다. 4위도 우리에게 아쉬운 성적이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두산이 한 해를 잘 보냈느냐 실패한 시즌이냐 판단이 설 것 같다.

선수도 우리 스태프도 열심히 준비했다. 오늘부터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인데 특별히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올해 역대급으로 관중이 많이 오셨다. 그래서 선수가 특별히 긴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본인이 가진 것을 발휘하면 좋은 결과 나올 것으로 믿는다.

-지난해 와일드카드에서 투수 교체에 아쉬움이 있었다. 마침 지난해 와일드카드 1차전과 선발 투수도 같다. 이번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는 마운드 운영에서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을까.

일단 정상적으로 곽빈이 5, 6이닝을 소화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곽빈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거나 컨디션에 문제가 있다면 빠른 교체 타이밍도 생각해보겠다. 그건 최악의 경우다. 일단 우리는 빈이가 KT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을 이어가도록 서포트할 것이다.

-단기전이라 선취점이 중요하다. 벤치 개입이 경기 초반부터 있을 수 있나? 선두 타자 출루시 번트 나올 수 있나?

홈팀의 이점을 살리려면 선취점을 내는 게 유리하다. 우리가 유리한 고지에 도달하도록 경기하겠다. 1번 타자 정수빈이 출루를 잘한다. 김재호를 2번에 넣은 것은 작전을 잘하고 스스로 플레이하는 능력도 있기 때문이다. 김재호가 다방면으로 준비하고 있다. 선취점이 중요하니까 선취점에 집중하겠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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