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LG 임찬규(32)가 ‘토종 에이스’ 면모를 뽐냈다. 준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2승을 챙겼다. 시리즈 MVP도 품었다.

임찬규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 KT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2볼넷 4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자신의 가을야구 첫 번째 QS다.

6회까지 단 1점도 주지 않았다. 타선도 3점을 내며 임찬규를 지원했다. 7회에도 올라왔다. 선두 장성우에게 안타, 다음 강백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투구수 89개. 여기까지였다. 손주영이 올라왔다.

손주영이 승계주자 실점을 기록하면서 임찬규의 실점이 1점이 되기는 했다. 그러나 승리에 지장은 없었다. 타선이 1점을 더 뽑으며 3점 간격도 유지했다. LG가 최종적으로 4-1로 승리했다. 그리고 임찬규가 승리투수가 됐다.

앞서 2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5.1이닝 7안타 무사사구 4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LG도 7-2로 승리했다.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중요한 5차전에서 다시 승리를 챙겼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2경기 11.1이닝, 2승 무패 8삼진, 평균자책점 1.59다. 임찬규가 없었다면 LG의 플레이오프 진출도 없다. 그야말로 ‘미친 호투’를 뽐냈다.

그리고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총 67표 가운데 34표를 얻었다. 득표율 50.7%다. 준플레이오프 전 경기에 나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19표)를 제쳤다. 이외에 손주영이 7표, 신민재가 7표다.

사실 포스트시즌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던 임찬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선발로 한 차례 나섰지만, 3.2이닝 1실점으로 살짝 아쉬웠다.

이번 가을에는 완전히 달랐다. 속구는 힘이 있었고, 체인지업도 위력을 떨쳤다. 커브도 마찬가지다. KT 타선도 만만치 않았지만, 임찬규가 위다. 준플레이오프 MVP는 당연했다.

사실 에르난데스도 강력한 후보였다. 외국인 선수 최초로 준플레이오프 최다 경기 출장 타이(5경기)를 달성했다. ‘개근’이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7.1이닝 10삼진 무실점이다.

신민재는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도루 신기록(5도루)을 썼다. 팀 공격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주영은 불펜에서 3차전과 5차전에서 ‘미친 호투’를 뽐냈다.

MVP급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여럿이다. 그러나 선발로 빼어난 모습을 보인 임찬규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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