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스포티파이가 음원 플랫폼 시장을 뒤흔들 전망이다. 광고를 청취하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스포티파이 프리’(Spotify Free) 옵션을 국내에 출시했다.

과탐 탈와 스포티파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너럴 매니저는 지난 10일 “스포티파이 프리의 한국 출시는 국내 이용자뿐 아니라 아티스트 그리고 음악 산업 전체에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파격적인 스포티파이 ‘0원’ 정책

스포티파이 정책은 다소 파격적이다. 그동안 국내 음원 업체들이 프로모션으로 한달 100원짜리 스트리밍 상품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이처럼 0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단 건 처음이다. 홈페이지에서 무료 옵션 계정으로 가입하면 개인 맞춤형 플레이리스트와 팟캐스트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 프리 옵션을 사용하다 프리미엄 계정으로 업그레이드해 광고 없이 음악을 청취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자가 직접 스포티파이 앱에 접속해 사용해보니 다소 불편함은 있었다. 30초짜리 광고가 이따금씩 한 번 등장했다. 1시간에 6곡까지만 건너뛰기를 허용했다. 노래 안에서 빨리감기나 되감기는 불가능하게 막아놨다. 이런 번거로움에도 이점은 단연 무료라는 점이다. 하루 1시간 안팎으로 음악을 듣는 유저라면 이런 불편함을 감내하고 충분히 사용할 만할 가치가 있다.

기시감이 있다. 바로 유튜브가 이런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다. 유튜브도 현재까지 유료와 무료를 혼용해서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또한 유튜브가 급성장한 데는 수많은 이용자를 바탕으로 광고를 유치해 앱을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스포티파이도 마찬가지다. 무조건적인 무료 전략을 취하는 게 아니다. 바로 광고를 통한 수익을 노리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을 제공해 500억 달러(한화 67조원) 이상의 수익을 저작권자에게 지급해왔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 프리를 통해 광고를 진행하는 경우 기존 소셜 플랫폼 대비 약 2배 높은 관심을 얻었다는 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 멜론·벅스·지니 등 영향 줄까…팟캐스트 등 확장 가능성 엿보여

이 같은 스포티파이 정책은 국내 스트리밍 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멜론, 벅스, 지니, 네이버뮤직 등은 유저에 기반한 과금 정책을 취하고 있다. 구독경제에 기반한 정책을 취하고 있는 이런 정책이 그동안 자리잡아 왔으나, 스포티파이 정책이 국내 이용자들에게 호응을 얻기 시작하면 요금 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스포티파이가 음악에만 머물지 않고, 팟캐스트 라디오 등 오디오에 기반한 콘텐츠를 다수 가지고 있는 점을 볼 때 향후 오디오북 시장 등 확장 가능성도 충분히 엿보이는 지점이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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