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임영웅 콘서트 영화 87억원 매출 올려
메가박스, 옥주현 주연 ‘엘리자벳’ 16일 개봉
“코로나 이후 확고한 수요 자리 잡아” 반색
일반 영화에 비해 두 배 비싼 티켓값 관건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이제 콘서트·뮤지컬을 관람하러 극장에 간다. 이 말이 낯설지 않게 들린다. 콘서트·뮤지컬 실황을 담은 영화를 잇달아 개봉하면서 멀티플렉스에 새로운 ‘K-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CGV는 콘서트 영화를 잇달아 개봉하고 있다. 가수 임영웅 상암콘서트 실황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CGV에서 단독 개봉해 30만 명 관객 동원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은 87억 원이다. 적지 않은 수입이다. 지난 8월28일 개봉했지만, 10월까지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16~22일까지 전국 CGV관에서 ‘스페셜 라이브 영상’을 공개해 N차 관람을 도모하겠단 마케팅도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첫 단독 다큐멘터리 영화 ‘정국: 아이 엠 스틸(JUNG KOOK: I AM STILL)’도 지난달 CGV에서 개봉했다. 아티스트 정국, 전 세계 음악시장을 사로잡은 글로벌 팝스타에 등극하기까지 정국이 지나온 약 8개월 여정을 담아냈다.
지난 9일부터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파티 에디션(Party Edition)’에는 20분의 뮤직비디오 영상을 추가했다. 자유롭게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싱어롱과 함성 및 응원 등 리액션이 가능하게 해 팬들 즐거움을 더했다.
가수 영탁, 송가인, 보이그룹 하이라이트 등 콘서트 실황 영화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제 대세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CGV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영화관에서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만든 시장이 이젠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예전엔 우리 쪽에서 먼저 설명해야 했다. 이젠 소속사에 먼저 손을 내미는 경우도 많다. 특히 아이돌은 이제 당연히 콘서트 무비가 나와야 한다는 기대 심리가 크다”고 설명했다.
메가박스는 뮤지컬 영화화에 집중하고 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후 엘리자벳 삶을 그린 뮤지컬 실황 ‘엘리자벳: 더 뮤지컬 라이브’를 오는 16일에 개봉한다.
엘리자벳 황후 역은 뮤지컬 여제 옥주현이 맡는다. ‘레베카’ ‘마타하리’ 등에서 특유의 섬세한 감정선과 파워풀한 성량으로 믿고 보는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한 옥주현이 이번엔 스크린도 휘어잡는단 계획이다. 초연부터 2022년까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엘리자벳으로 무대에 오른 경험으로 완벽에 가까운 무대를 선보이겠단 각오다.
앞서 ‘영웅’ 등 뮤지컬 실황 영화를 개봉한 바 있는 메가박스는 사운드에 공을 들였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국내 뮤지컬 영화 사상 처음으로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도입해 그 어떤 공연 실황 영화보다 더욱 입체적인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며 “아름다운 선율과 배우들의 폭발적인 성량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제작 과정에서 사운드 구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가격이다. 15만 원 안팎에 형성된 콘서트·뮤지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만, 일반 영화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 3만5000원(임영웅 아이맥스)~2만9000원(옥주현 돌비 애트모스)에 형성돼 있다.
이에 대해 극장 관계자는 “콘서트·뮤지컬과 같은 특별 콘텐츠는 제작사, 배급사와 협의로 가격을 책정한다”며 “보다 나은 콘텐츠 제공을 위해 사운드 등 후반 작업이 추가 되는 경우도 많아 여러 요소를 반영해 티켓가를 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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