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임재청 기자] 인도네시아 최대 라면 제조사 인도미(Indomie)가 출시한 ‘한국라면’ 시리즈를 둘러싸고 상표권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글로벌 인기 그룹 뉴진스를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하고 ‘한국라면’ 시리즈 3종을 출시했다.
인도미는 제품 포장에 한국어로 ‘한국라면’이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우고, 라면의 영문 표기도 일본식 ‘Ramen’이 아닌 한국식 발음 ‘Ramyeon’을 사용했다. 뉴진스가 출연한 광고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100만 회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광고에서 뉴진스 멤버들은 “너무 맛있어, 인도미”라는 한국어 멘트를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싱가포르 방송 CNA는 인도미의 이번 전략이 단순히 인도네시아 시장만이 아닌 글로벌 시장 확대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인도미는 대표 제품 ‘미고렝’ 등을 전 세계 10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을 둘러싼 상표권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제보자에 따르면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요청했고 특허청은 11일 이 문제에 대해 공식 답변을 통해 “현지에서 판매 중인 ‘한국라면’이 현지 소비자로 하여금 한국산으로 오인·혼동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제품의 인도네시아 특허청 상표 출원·등록 여부는 현재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허청은 “제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다 전문적인 검토가 필요하며, 제재가 가능하더라도 인도네시아 현지 법규에 근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특허청은 한국 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K-브랜드 분쟁대응 지원’과 ‘해외지식재산 센터 운영’을 통한 상담·자문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여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사안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K-푸드의 위상과 함께 해외에서의 한국 식품 브랜드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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