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쇼케이스 된 국제대회

각국 스카우트들도 세밀하게 관찰

더 큰 리그 진출 꿈꾸는 경연장 될까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KBO리그 각 구단 스카우트, 특히 외국인 선수 담당자들은 스토브리그가 더 바쁘다. 재계약이든 신규 영입이든,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외국인 선수를 찾는 시기여서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때부터 본격적인 영입경쟁을 시작하지만, 옥석을 고르려면 ‘리스트 업’은 꾸준히 해야 한다. 대만과 멕시코 등에서 막을 올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는 그래서 스카우트에게 매우 좋은 기회다. 영상이나 데이터로만 보던 젊은 선수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다.

SK왕조 주역으로 이름을 떨친 케니 레이번은 한·일·대만 리그 챔피언끼리 격돌한 코나미컵을 통해 스카우트된 투수다. 삼성 넥센 등에서 활약한 브랜든 나이트 역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미국 대표팀으로 참여했다가 대만전 역투로 눈도장을 받았다.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스카우트들은 전통적인 강국 도미니카 공화국이나 쿠바, 베네수엘라뿐만 아니라 네덜란드와 파나마, 호주 등에서 활약하는 젊은 선수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본다. 물론 일본과 대만 등에서도 외국인선수 확보가 중요하니 치열한 물밑경쟁이 펼쳐진다.

실제로 프리미어12를 비롯한 국제대회를 통해 스카우트 눈에 들어 각국 리그 진출에 성공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국제대회를 각 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로 바라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KBO리그 출신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뿐만 아니라 일본야구기구(NPB)도 자국 리그 외국인 선수들의 프리미어12 출전을 장려했다. 대회 흥행을 위한 노림수이기도 한데, 선수로서는 더 높은 리그로 진출할 교두보가 되는 셈이라 윈인이다.

멕시코 나야리트주 테록 콜로소 델 파시피코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에서는 익숙한 얼굴이 마운드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KIA에 입단했다가 성적부진으로 퇴출당한 마리오 산체스(30)가 베네수엘라 대표팀 선발로 출전해 종주국 미국을 상대했다. 산체스는 삼진 10개를 곁들여 6이닝 2실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베네수엘라가 미국을 제압하는 데 일등공신이 된 셈이다.

한화에서 뛴 제이미 바리아도 파나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12 무대에 섰다. 결과(5이닝 9안타 5실점)는 썩 좋지 않았지만, 재취업을 꿈꾸는 바리아로서는 최선을 다해 던질 수밖에 없는 무대다.

한국이 속한 B조에는 쿠바와 도미니카공화국, 호주 등이 포함됐다. 첫 경기 상대인 대만뿐만 아니라 일본도 B조여서, 한·일·대만의 외국인선수 쟁탈전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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