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한국 경주마 왕좌에 자리한 ‘글로벌히트’가 2025년 두바이에서 열릴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 ‘두바이 월드컵’을 목표로 원정 도전에 나선다. 대상경주의 여왕 김혜선 기수도 중동의 모래바람을 잠재우기 위한 출격에 나선다.
‘글로벌히트’는 다수의 스타 경주마를 배출한 씨수말 ‘투아너앤드서브’의 혈통을 이어받은 국내산 경주마다. 2020년 제주의 연학목장에서 태어났다. 2022년 6월 데뷔전에서부터 우승을 차지했고, 3세에 접어들며 ‘코리안더비(G1)’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 우승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4세를 맞이한 올해 ‘글로벌히트’는 최강의 국산 경주마를 가리는 ‘대통령배’(G1)‘를 포함해 총 4개의 대상경주 트로피를 휩쓸며 명실상부 한국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미국과 일본의 명마들과 경쟁한 ‘코리아컵(G1)’에서도 일본의 경주마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이제 두바이 원정길에 나선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글로벌히트는 국산 경주마임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국내에서는 적수를 찾아보기 어려운 명마다 글로벌히트가 두바이를 시작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며 국위선양 할 수 있도록 한국마사회가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글로벌히트’ 영혼의 단짝, 김혜선 기수도 함께 한다. ‘글로벌히트’가 차지한 6개의 대상경주 트로피는 모두 김혜선 기수와 만들어 낸 작품이다.
김혜선 기수는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온 낯선 경주마와 이에 기승한 여자기수의 활약을 통해 중동 현지를 놀라게 하고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경마의 두바이 원정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부터 시작된 두바이 지난해까지 총 6회에 걸쳐 17두의 경주마가 도전했다. 2019년 ‘돌콩’이 예선전과 준결승전을 모두 뚫고 ‘두바이월드컵’본선에 진출해 11위를 기록한 것이 지금까지의 최고 성과다.
‘글로벌히트’의 관리를 책임지는 방동석 조교사는 “무엇보다 말의 건강이 걱정이 되었지만 마주님도 김혜선 기수도 모두 강단 있는 결정을 내려주었기 때문에 출전을 결심했다”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오는 1일 열릴 그랑프리까지 무사히 출전하고 당당히 대한민국 연도대표마로서 두바이 원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히트’는 오는 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릴 대망의 ‘그랑프리’(G1)를 끝으로 올해 한국경마 출전을 마무리한다. ‘글로벌히트’의 중동 출국은 1월 초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전문 인력을 통해 검역, 진료 서비스, 물품 조달, 현지 적응 등 물심양면 지원에 나선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우리나라가 생산하고 키워낸 명마 ‘글로벌히트’가 세계 무대에서 보여줄 활약상은 경주마 생산농가, 경주마 관계자를 넘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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