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대한항공이 11일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인수하며 국내 대형항공사 최초의 기업결합을 완료한다. 이번 합병은 양 사가 2026년 말까지 2년간 독립 운영을 거쳐 완전 통합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메가 캐리어 탄생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도 혼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향상 및 독과점 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한다.
■합병 절차 및 향후 계획
대한항공은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후, 내년 초 아시아나항공과 산하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새 대표이사 및 임원을 선임할 예정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이사엔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이 유력하다. 에어부산 신임 대표에는 정병섭 대한항공 여객영업부 담당(상무), 영업본부장에는 송명익 대한항공 기업결합TF 상무가 거론되고 있다. 에어서울 신임 대표로는 김중호 대한항공 부장이 물망에 오른다.
통합기간 동안 양 사는 △마일리지 시스템 통합 △기업문화 융합 △기단 및 유니폼 디자인 정비 등의 과정을 통해 조직적·화학적 결합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LCC 자회사 3곳을 통합해 ‘통합 진에어’도 출범한다.

■항공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과 전망
국토부는 합병 이후 국내 항공산업 경쟁력을 강화와 독과점 방지를 위해 다음의 6대 항공운송 정책과제를 추진한다.
△신흥시장 확대(서남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운수권을 추가 확보) △인천공항 슬롯확대로 환승공항 경쟁력 강화(동북아 대표 환승 허브로 육성) △지방공항 활성화(신규 운수권 배분 및 공항 사용료 감면) △LCC 지원강화(중·장거리 노선 취항 확대) △항공화물 경쟁력 강화( 물류센터 유치와 글로벌 물류망 연계) △항공안전 강화(항공기점검 및 위험 기반 감독 시행) 등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통합 항공 네트워크 효율화와 신흥시장 확대를 통해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 보호와 독과점 해소를 위해 건전한 경쟁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합병으로 인한 기대 효과와 우려
이번 합병으로 보유 항공기수 238대를 거느리게 된 통합 항공사는 지난해 연매출 약 21조원(대한항공14조6000억원·아시아나항공6조5000억원), 통합자산 42조8000억원(대한항공 31조원·아시아나 11조8000억원의 대규모 항공사로 거듭난다.
합병완료를 통해 △중복 노선 정비 △기단 운영 최적화 △조직간 시너지 효과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LCC 통합으로 제주항공을 넘어서는 국내 최대 LCC가 탄생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결합으로 인한 우려와 해결할 과제도 있다. △항공권 가격 상승 △소비자 선택권 축소 △독과점 우려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합병 이후 노선 운임 및 마일리지 정책에 대한 감시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공정위는 노선 운임을 2019년 수준 이상으로 인상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등 시정조치를 마련하며, 이행감독위원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의 성공 여부는 국제경쟁력 확보와 함께 소비자 신뢰 및 공정경쟁 환경조성에 달려 있다는게 중론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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