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김도영이 KIA를 바꿨다.”

이범호 감독이 남긴 ‘극찬’이다. ‘슈퍼스타’ 김도영(21)이 2024시즌 KBO리그를 뒤흔들었다. KIA도 통합우승을 품었다. 김도영은 ‘시작’을 말했다. 2024시즌으로 끝낼 생각이 없다. 2025년이 ‘진짜’다.

김도영은 2024시즌 141경기,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 1.067을 쐈다. 타격 3위, 홈런 2위, 득점 1위, 최다안타(189개) 3위, 출루율 3위, 장타율 1위다. 득점은 단일 시즌 최다 기록도 썼다.

역대 최초 월간 10-10, 전반기 20-20을 달성했고,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30도 달성했다. 홈런 2개만 더 때렸으면 국내선수 최초 40-40까지 만들 뻔했다.

덕분에 KIA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김도영은 시즌 종료 후 KBO 시상식에서 MVP에 선정됐다. 각종 시상식에서 대상을 싹쓸이 중이다. 상금도 쏟아진다. “돈이 막 들어오는데 내가 잘 모른다. 일단 모을 생각이다”며 웃었다.

지금은 한껏 즐기고 있다. “처음이라 그런지 재미있다”고 했다. 예능에도 나섰다. “나랑 안 맞지만, 비시즌 팬들이 보시라고 나간다”고 했다. ‘도니살(도영아 니 땀시 살어야)’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팬 사랑이 ‘찐’이다. 21살이 맞나 싶을 정도다. 본분도 잃지는 않았다. 모든 일정이 끝나면 바로 훈련에 들어간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2024시즌을 돌아보며 “김도영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팀 전체가 변했다. 김도영이라는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면, 젊은 선수 뎁스가 쉽게 변화가 될 수 없다. 톱클래스 선수가 됐다. 내년 더 기대된다”고 했다.

김도영도 계속 잘하고 싶다. “2024년은 내 시작을 알리는 해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잘하고 싶다”며 “이번 시상식 일정 끝나면 새 시즌 준비 단단히 하겠다. 내년이 더 중요하다. 2025년에도 시즌 마친 후 시상식 열심히 다니고 싶다”며 웃었다.

고교 시절부터 역대급 재능이라 했다. KIA는 ‘광속구 투수’ 문동주(한화)를 포기하고 김도영을 지명했다. 문동주도 국가대표로 올라서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3년차에 리그 최고 선수가 됐다. 잘 치고, 잘 뛰고, 멀리 친다. 수비가 아쉽다는 평가도 있지만, 갈수록 잘한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해 맹타도 휘둘렀다. ‘국제용’ 타이틀까지 달았다.

한 번 ‘맛’을 봤다. 2025년에도 우승하고 싶다. 개인 성적도 내고 싶다. ‘시상식 투어’ 욕심도 내비쳤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기다린다. 누구보다 뜨거운 2024년을 보냈지만, 2025년은 더 뜨거울 수 있다. 다음 시즌 개막까지 딱 100일 남았다. 김도영이 간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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