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한 번으로 끝낼 생각 없다.”

2024년은 ‘KIA의 해’다. 정규시즌에서 거의 시즌 내내 1위를 지켰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한국시리즈도 제패했다. 한껏 즐겼다. 다음은 2025년이다. 2연패에 도전한다.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점은 확실하다.

KIA는 2024년 정규시즌 87승2무55패, 승률 0.613으로 우승했다. 리그 유일 ‘승률 6할’ 팀이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을 만나 4승1패로 웃었다. 대망의 V12 달성.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을 품었다.

갑작스럽게 부임한 이범호 감독이 팀을 잘 수습했다. 선수들이 원하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원했다. 선수들이 제대로 부응했다.

그 바탕 속에 김도영이 MVP로 올라섰다. 홀로 우뚝선 것은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수준이 높다. 팀 밸런스가 깨지지 않았다. 줄부상이 발생해도 자리를 메운 선수가 또 나왔다.

이제 ‘2연패’에 도전한다. KBO리그에서 한 팀이 2연패에 성공한 경우는 2015~2016년 두산이 마지막이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로 보면 1996~1997년 이후 없다. 28년 만에 도전한다. 당시는 해태 시절이다. KIA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에는 한 번도 이루지 못했다.

살짝 아쉬운 부분은 있다. 우승 주역 장현식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고, LG 손을 잡았다. 핵심 불펜이 빠졌다. 타격일 수밖에 없다.

외부에서 누군가 데려올 조짐은 없다. 내부 자원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 할 수 있다. 2024시즌 선발에서 위력을 보인 김도현과 황동하 등을 불펜으로 돌릴 수 있다. 퓨처스에도 콜업만 기다리는 자원이 제법 된다. ‘뎁스’의 힘이다.

외국인 선수도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을 마쳤다. 네일과 원투펀치를 이룰 파트너를 구한다. 타자도 소크라테스 브리토보다 더 좋은 선수가 있으면 데려온다는 방침이다. 내부 프리에이전트(FA) 임기영-서건창과 협상도 계속하고 있다. 잔류가 꽤 유력해 보인다.

결국 장현식 한 명 빠진 정도를 제외하면 우승 전력이 고스란히 그대로 간다. 선수들 각오도 남다르다. “또 우승하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캡틴’ 나성범은 우승 후 잠깐 숨만 돌린 후 바로 2025시즌 대비 훈련에 들어갔을 정도다.

KIA 이범호 감독은 “우리 선수들 능력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좋다. 자만하지 않겠다. 우승 기쁨을 다시 누리고 싶다. 선수들도 그런 간절함을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왕조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대신 우리 선수들 능력은 충분하다. 다시 도전한다”고 힘줘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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