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류현진 선배님만의 운동 루틴을 배우고 싶습니다.”
‘될성 부른 사람은 떡잎부터 파랗다’고 했다. 고졸 신인으로 ‘혜성’처럼 등장해 데뷔전 ‘선발승’을 따냈다. 한화 선수로는 2006년 류현진(37) 이후 18년 만이다. 그래서일까. 류현진이 콕 집어 ‘픽’했다. 한화 좌완 기대주 황준서(19) 얘기다. 황준서는 동경했던 류현진과 함께 일본에서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한 시즌이 끝나고 비활동기간 일부 베테랑 선수들은 1월말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해외에 ‘미니캠프’를 차리고 후배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하기도 한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ML)에서 활약할 때도 친정팀 한화 후배들과 ‘미니캠프’를 차리고 훈련을 진행해왔다.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은 내년 1월 2일 황준서, 장민재, 장지수와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특급 유망주 황준서에게는 비활동기간 최고의 동기부여가 된다. 좋은 환경에서 개인훈련을 할 수 있는 데다 어릴 적 TV로 동경했던 선배로부터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기회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
황준서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류현진 선배님이 시즌 중에도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거나 하면 항상 많이 챙겨주신다”며 “많이 배우려고 하고 힜다. 이번에도 선배님이 먼저 ‘같이 갈래’라고 물어봐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많이 배우고 오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2024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올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6경기(11선발) 72이닝을 던지며 2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5.38을 기록했다. 데뷔 첫 해부터 1군에서 다양한 경험을 양분 삼아 성장해가고 있다. 이러한 잠재력이 류현진의 눈도장을 찍은 셈.
배우고 싶은 것이 많다. 황준서는 “우선 일본에 가서 류현진 선배님만의 운동 루틴을 배우고 싶다. 이를 참고해서 나만의 루틴을 다지려고 한다”며 “또 제가 지금 슬라이더가 없어서 새 구종을 만들고 싶다. 슬라이더성으로 휘는 새 변화구를 만들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하게도 팀에서 드라이브 라인을 일주일간 보내줬다. 이때 슬라이더 그립과 변화구 회전 등에 대해 많이 배웠다”며 “연습 스케줄로 알려줬는데, 여기에 류현진 선배님의 조언까지 받아서 완성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내년 목표는 명확하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어느 한 곳에서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오키나와에서 치를 ‘성장의 시간’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황준서는 “올해 많은 팬 앞에서 던졌다는 기회 자체가 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며 “올해 선발과 불펜을 왔다갔다 했는데 내년에는 어느 역할이든 한 자리에서 열심히 던져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확실히 추운 곳보다는 따뜻한 오키나와에서 훈련하는 것이 집중력도 높아질 것 같고 내가 원하는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내게 굉장히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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