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굴욕의 시즌을 보낸 만큼 승격 의지는 더 강해졌다. 이적시장 기조에서 분위기가 엿보인다.

수원 삼성은 K리그2에서 보낸 2024시즌 승격을 위해 적지 않은 돈을 지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선수단 인건비로 약 89억원을 썼다. K리그2에서 압도적인 1위다. 2위 성남FC(약 61억원)보다 28억원 정도 많다. 리그 평균 약 59억원도 크게 웃돈다. 1부 리그 시절이었던 2023년 인건비 약 107억원보다는 하락했지만 2부 리그에서는 우월한 환경인 것만은 명확하다.

돈을 쓴 보람은 없다. 수원은 승격에 실패했다. 리그 6위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진출권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K리그2의 공룡으로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는 우려가 무색한 행보였다.

2025년엔 승격 싸움이 더 치열해진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강등으로 수원은 더 까다로운 승격 후보를 만나게 된다. 인천은 2024년 약 127억원을 쓴 팀이다. 강등했지만 예산은 크게 삭감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1부 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대거 잔류할 예정이라 강력한 전력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적시장이 더 중요해졌다. 수원은 지난해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경험이 풍부한 선수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스 출신의 젊은 선수들이 더 빛난 해였지만 승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수원도 그림자를 잘 안다. 김경중, 김보경, 뮬리치 등과 결별하고 팀 개편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수원은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힘을 주고 있다. 1부 리그에서만 171경기에 출전해 71골18도움을 기록한 일류첸코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류첸코는 전 소속팀 FC서울과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수원으로 향하게 됐다. 여기에 강원FC, 울산HD에서 뛴 김지현도 품을 예정이다. 두 선수의 무게감은 2부 리그에서는 압도적이다.

수비 쪽 보강도 필수다. 수원은 베테랑 센터백 권완규를 품었다. K리그 통산 267경기 출전에 빛나는 권오규를 데려와 수비의 기둥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권완규는 2014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시작으로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등에서 활약한 만능 수비수다. 힘과 제공권, 빌드업 등 여러 면에 장점이 있다. 2부 리그에서는 수준 높은 수비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족했던 ‘경험’을 채워 승격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확실히 엿보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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