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K뷰티가 미국과 일본에서 고급 화장품 브랜드 본고장인 프랑스를 제치고 수입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미국에서는 기초화장품, 일본에서는 색조화장품 중심으로 K뷰티 열풍이 불면서 한국은 ‘화장품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처음으로 100억 달러(약 15조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1년까지 상승세를 이어오던 수출은 2022~2023년 소폭 주춤했으나, 지난해 다시 20.6% 증가하며 폭발적인 반등을 이뤄냈다.
미국에서는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이 14억 달러로 프랑스를 꺾고 점유율 1위(22.2%)를 차지했다. 일본에서도 3년 연속 수입국 1위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기초화장품이 인기다. 특히 안티에이징, 성분 중심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 수요가 급증했다. 5년간 대미 수출액은 3.5배 성장했다.
일본에서는 K팝 열풍과 함께 MZ세대를 중심으로 색조화장품이 인기다. ‘장원영 메이크업’을 따라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한국산 색조 화장품이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5년간 색조 제품 수출액은 1.6배 증가했다.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기존 대중 브랜드부터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같은 대기업까지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인디 브랜드인 조선미녀, 티르티르, 달바도 아마존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북미 전용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 중이며,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매출이 매년 상승해 지난해 3562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K뷰티가 미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보호무역 정책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재출범할 경우 수입품에 10~20%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ODM 업체들은 현지 생산시설 확충에 나섰다. 한국콜마는 올해 미국에 두 번째 공장을 완공해 생산 능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며, 코스맥스도 현지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뷰티는 이제 단순한 가성비 제품이 아니라 성분 중심의 고품질로 자리 잡았다”며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현지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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