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코리아 김혜성이 지난해 3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3회초 2루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 |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LA 다저스에 입단하는 ‘혜성특급’ 김혜성(26).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현지 예측 프로그램은 ‘기대’ 쪽에 건 듯하다. 생각보다 좋은 예상치가 나왔다. 뉴욕 양키스 주전 2루수로 뛴 선수와 비견된다.

미국 통계전문 팬그래프는 최근 김혜성의 2025시즌 예측 데이터를 내놨다. 97경기에 나서 타율 0.279, 5홈런 42타점 49득점 16도루를 기록할 것이라 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1.5다.

KBO리그에서는 최고 수준의 선수로 군림했다. 이제 과거 일이다. 메이저리그(ML)는 다른 세상이다. 정교함과 빠른 발, 빼어난 수비로 정글을 헤쳐 나가야 한다.

뉴욕 양키스 글레이버 토레스가 지난해 10월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8회말 3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 | 뉴욕=AP연합뉴스

역시나 수비 쪽으로 좋은 평가가 나왔다. 수비WAR은 1.6이다. 공격WAR은 -0.6으로 잡혔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다저스 브랜든 곰스 단장은 “우리 코치진이 몇 가지만 조정한다면 공격에서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WAR 1.5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일단 김혜성을 2루수로 놨다. 2024시즌 2루수로 보면 대략 22~23위 정도 된다. ML이 30팀이니 어느 팀을 가든 주전으로 뛸만하다는 의미다.

키움 2루수 김혜성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전 3회초 무사 1루에서 KT 로하스의 내야 땅볼 때 1루 주자 정준영을 2루 포스아웃시킨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사진 | 스포츠서울DB

비슷한 WAR을 기록한 선수 중 꽤 ‘거물’이 있다. 글레이버 토레스다. 2018년 양키스에서 데뷔해 양키스에서만 뛰었다. 2024년까지 통산 138홈런을 때린 ‘거포 내야수’다.

2024시즌 154경기, 타율 0.257, 15홈런 63타점을 기록했다. WAR은 1.7을 올렸다.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됐고, 디트로이트와 1년 1500만달러(약 221억원) 계약을 맺었다.

또 다른 비교 대상도 있다. 트레이드로 떠난 개빈 럭스다. 139경기, 타율 0.251, 10홈런 59타점을 올렸다. WAR이 1.5다. 수비에서는 아쉬움이 제법 컸다. 대신 공격에서 후반기 펄펄 날며 꽤 많이 올라왔다.

LA 다저스 개빈 럭스가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양키 스카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 뉴욕 양키스와 경기 2회초 2루타를 때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 뉴욕=AP연합뉴스

단순 예상치이기는 하지만, 김혜성이 예측대로 한다면 이들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뜻이 된다. 그러면 당연히 주전이다.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3년 1250만달러(약 184억원) 보장 계약을 안겼다. 거액은 아니다. ‘부자 구단’이기에 여차하면 외면할 수도 있는 금액이다. 그렇다고 아주 말도 안 되는 헐값이라 할 수도 없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나이도 26세로 젊다.

일단 현지 예상은 비교적 후하게 나왔다. 이제 김혜성이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렸다.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트레이드설까지 나오는 상황. 기회는 분명 온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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