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선 유승민 후보가 13일 서울 종로구 학고재갤러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 | 김용일기자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3번 유승민(43)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타 후보가 거론한 의혹과 도덕성 논란에 입을 열었다.

유승민 후보는 체육회장 선거 하루 전인 13일 서울 종로구 학고재갤러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타 후보의 네거티브는 선거 전략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틀린 게 있기에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체육회장 정책 토론회 때 강신욱 후보는 유 후보를 겨냥해 탁구협회장 시절 후원금을 페이백했고,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과정서 선수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이 소셜미디어에 떠돈다고 말했다. 닷새 뒤엔 강태선 후보도 “유 후보는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부정과 후원금 부당 사용, 회계 부정, 탈세 등 6건의 의혹으로 스포츠윤리센터 직권조사 대상이 됐다”면서 해명을 요구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유 후보는 하나씩 해명했다. 그는 “후원금과 관련해서는 당시 탁구협회 사무처장이 더 많은 유치를 위해 고육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 인센티브 제도를 만들었다”며 “인센티브 위원회를 구성해 결과물을 심사한 뒤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4년간 체육회 감사를 받았는데 어떠한 지적 사항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100억 원의 후원금을 유치했는데 직접 끌고온 게 28억5000만 원이다. 그런데 단 한 푼의 인센티브도 받지 않았다. 다른 후보가 의혹 제기하는 건 ‘결국 유승민이 돈 받았냐’ 아니냐. 그 부분에서 자유롭다”고 했다.

또 유 후보는 탁구협회장 시절 법인카드도 단 한 번도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며 “국제연맹 임원으로 해외 출장 갈 때 항공권이 나오는 데 후원사인 대한항공을 타기 위해 발생하는 차액에 대해서만 협회에서 2건 지급한 게 전부”라고 했다.

국가대표 선수 교체에 대해서는 “먼저 강태선, 강신욱 후보에게 사과를 요청하고 싶다”며 “선수 바꿔치기라는 단어를 썼는데 분개 안 할수 없다”고 격한 마음을 보였다.

유 후보는 A, B선수의 선발전 최종 순위와 추천위원회 순위, 단식 세계랭킹이 매겨진 자료를 들어 보이며 “기자 여러분은 누가 국가대표가 돼야 한다고 보느냐. 누가 봐도 명확하다”면서 “당시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선수 1명을 추천할 수 있었는데 (최종 순위·세계랭킹이 낮은) B를 선택했다. 모 국가대표 감독이 원한다더라. 누가 봐도 납득이 안되고 불공정 선발로 여겨져 재고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중에 경기력향상위 회의록을 보니 ‘A는 귀화 선수라 애국심이 떨어질 수 있다’는 해서는 안 될 말도 했더라”며 자신의 최종적으로 A를 선발을 결정했다고 했다.

유 후보는 “탁구협회 정관상 경기력향상위가 대표 추천하면 최종 결정을 협회장이 한다고 돼 있다”며 “내 권한도 사용 못 하느냐. 오히려 (최초 안을) 받아들였다면 불공정 논란에 빠졌을 것”이라고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