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김혜성이 빅리거로 첫걸음을 뗀다. ‘환영합니다 친구야’로 기쁘게 맞은 오타니 쇼헤이가 있는 LA다저스로 향한다.
김혜성은 14일 오후 8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시애틀을 거쳐 LA다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리조나 피닉스로 이동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2월 중순 캠프를 시작한다. 선수들은 대부분 경기 출전을 할 수 있는 컨디션으로 입소한다. 그래서 연습경기도 금세 잡힌다. 다저스의 첫 연습경기는 2월 20일 시카고컵스전이다.
김혜성의 본격적인 경쟁도 그때부터 시작이다. 김혜성은 미국으로 건너간 뒤, 일정상 키움에서와는 다른 페이스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목표는 뚜렷하다. 주전 2루수다.
김혜성은 다저스와 지난 4일 3년 1250만달러에 2년 팀옵션이 추가된 조건으로 계약했다.
그리고 다저스는 김혜성과 계약후 3일 뒤 주전2루수인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했다. 이는 김혜성이 새롭게 구성할 다저스 내야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신호다.
럭스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전체20위)의 특급 자원이다. 럭스의 이탈은 김혜성이 팀내 유틸리티가 아닌 내야주전급으로 자리매김 할 기회의 확대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스프링캠프에서 김혜성은 최대 경쟁자가 사라지며 조금은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저스엔 내야 멀티인 미겔 로하스, 내·외야가 가능한 크리스 테일러 등 백업 자원이 있다. 이들도 럭스의 빈자리를 당연히 노린다.
빅리그 진입에 성공한 김혜성에게 마냥 신작로가 펼쳐진 건 아니다. 그러나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다.
다만 그 한걸음이 중요하다. 스프링캠프에서 진한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김혜성의 계약규모를 고려하면 언제든 대체가 가능한 수준이기에 계속 긴장해야 한다.
히어로즈의 5번째 빅리거 김혜성이 첫 해 주전을 목표로 하는, 도전의 막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자리는 넓게 깔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입한 히어로즈 선배 이정후는 하루 앞선 13일 미국으로 향한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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