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수장 구도는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사진 |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2025. 1. 5.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체육대통령’을 뽑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40대’ 유승민(43) 전 대한탁구협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깜짝 당선한 사건은 당장 ‘축구대통령’ 선거에도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된 유승민 전 IOC위원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호텔에서 진행된 당선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승민 당선인은 지난 14일 진행된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총 선거인단 2244명 중 1209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417표(34.5%)를 얻어 3연임을 노리던 이기흥 현 회장 (379표 31.3%)을 누르고 제42대 회장으로 당선되었다. 2025. 1. 16.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유승민 신화’는 국내 체육인이 얼마나 변화와 개혁에 대한 열망을 느끼는지 증명한 일이다. 갈수록 선수와 지도자, 심판, 행정가 등 종목 구성원의 수준은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대중 역시 높은 도덕적 잣대로 평가한다.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등 현역 시절 최고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한 유승민 당선인은 은퇴 이후에도 IOC 위원과 탁구협회장직을 수행하며 행정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의 상징성과 더불어 참신한 이미지, 세대와 유연하게 호흡하는 자세가 선거 승리의 최대 동력이었다.

체육회장 선거만큼이나 국민의 관심이 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도 이런 ‘세대교체 바람’이 불어올 것인가. 축구협회장 선거는 지난달 8일 예정됐지만 후보로 나선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선거 불공정성을 화두로 낸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켰다. 이후 선거운영위원회 전원 사퇴 등 파행을 거듭하며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후보가 3일 종로구 한 카페에서 스포츠서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신문선 교수.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축구협회는 체육회처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탁 신청도 했다. 그러나 16일 ‘어제(15일)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일정상 임의위탁선거를 관리하기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선거 시스템 재정비와 더불어 관심이 쏠리는 건 새로운 후보가 등장하느냐다. 현재까지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현 회장, 허 전 이사장,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 운동해 왔다. 일각에서는 유승민 신화를 통해 젊은 축구인의 도전 욕구가 커지리라는 전망을 한다. 후보인 허 전 이사장부터 “젊고 유능한 축구인이 눈치 보지 말고 (회장 출마 등에) 나섰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축구협회가 여러 행정 논란 속 국정감사장까지 불려 가는 분위기에서 다수 30~40대 스타 플레이어 출신 축구인이 비판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정작 축구 행정을 이끌 주요 보직 제안 등은 받아들이지 않는 등 책임 있는 역할은 피하려고 한다는 시선이 따랐다. ‘훈수꾼’과 다름이 없었다.

유승민 신화 직후엔 축구계에 다시 젊은 축구인의 등판을 바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연 선거판이 다시 요동칠 수 있을까.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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