씰리침대, 일방적 배송지연 소비자 불만 폭주

지난해 6월 AS 매트리스 바꿔치기로 논란 키워

2019년 라돈 검출, 라돈 인증마크 무단사용 등

씰리침대 포션플렉스 제품 이미지. 사진 | 씰리침대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라돈 인증 마크 무단 사용·사후관리(AS) 매트리스 바꿔치기 등 숱한 논란을 일으키며 곤욕을 치른 씰리침대가 이번엔 무리한 제품 출시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씰리침대의 모션플렉스 제품과 관련해 사전 배송 지연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션플렉스 제품은 침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해당 제품의 핵심 소재인 모터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씰리침대는 구매자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최초 배송 약속을 수개월 늦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션플렉스 제품 가격은 500만원에서 1000만원 사이로 고가 제품에 속한다. 소비자들 역시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제품과 브랜드를 신뢰하는 경향이 높다. 하지만 이 같은 신뢰가 무너지면 소비자들은 분노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침대의 경우 이사나 결혼 등 특별한 이벤트 시 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배송이 지연되면 소비자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씰리침대 관계자는 “씰리침대는 주문생산 제작이 기본이며, 하이엔드 라인인 ‘헤인즈’의 경우에도 매트리스를 배송받기까지 3개월 정도 걸린다. 고객들고 이를 인지하고 구매한다”며 “이번 모션플렉스 역시 론칭부터 주문제작 생산으로 계획하고 진행했지만 모션 하단이 수입되는 중국의 연휴로 예상보다 생산이 지연돼 모든 구매 고객에게 2월말 배송에 대해 사전 공지 후 판매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전체 공지가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응대 직원의 배송 지연 배경 안내가 정확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앞으로는 고객 응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배송지연 외에도 씰리침대는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AS를 신청한 소비자에게 매장체험용 제품을 보내려다 발각되면서 논란이 됐다.

실제로 지난해 6월에는 씰리침대의 최상급 라인 제품인 엑스퀴짓Ⅱ 매트리스를 사용하던 중 문제가 발생해 AS를 신청했는데, 수리 완료 후 소비자에게 배송된 제품은 같은 제품의 매장 체험용이었다. 소비자가 사전에 시리얼넘버를 촬영해 두지 않았다면 전시제품을 사용할 뻔 했던 것이다.

씰리침대는 소비자가 문제를 제기하자, 초기에는 매트리스를 회수해 살이 닿는 윗부분만 교체해주겠다고 밝혔다가 이후 언론에 알려지자 “고객 동의를 얻은 뒤 상황에 맞춰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엑스퀴짓Ⅱ 제품의 정상가는 퀸 사이즈 기준 629만원~829만원, 칼킹 사이즈 기준 759만원~979만원 수준이다.

또한 씰리침대는 2019년 라돈이 검출되면서 큰 곤욕을 치르기도 했었다. 이후 지난 2023년 모바일 방송, 2024년에는 매장에서 라돈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에 대해 라돈 안전 제품 인증 마크를 무단으로 사용하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국표준협회(KSA)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직유관단체로 국내 공식 라돈안전인증 발급 기관이다.

관련해 씰리침대 측은 “2019년 라돈 검출 이후부터 KSA로부터 주력 제품에 대해 ‘라돈 안전제품’ 인증을 받아왔다. 2025년부터는 전 제품으로 인증 대상을 확대했다”며 “매년 전 제품 인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소비자가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엄격한 자체 및 외부 검증을 통해 제품 안전성을 관리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일련의 사례들을 보면 소비자의 안전과 권익은 등한시 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이 롱런하기 위해서는 매출도 중요하지만 우선 소비자와의 신뢰도 형성이 최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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