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된 BTS 진. 사진 | alo

[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미국 프리미엄 요가복 브랜드 알로요가(Alo Yoga)가 BTS 진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앞세워 오는 4월 한국에 상륙한다. ‘요가복계의 샤넬’이라 불리며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해온 알로요가의 등장으로 한국 애슬레저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애슬레저 시장 양대 산맥으로 자리매김한 젝시믹스, 안다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alo CI. 사진 | alo

200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작된 알로요가는 요가복뿐만 아니라 운동복과 일상복을 선보여왔다. 알로요가는 상의 한 장에 10만 원대, 하의는 10만~20만 원대의 고가 정책을 유지해 ‘럭셔리 스포츠웨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국내서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알로요가는 켄달 제너, 헤일리 비버 등 해외 셀럽들이 즐겨 입어 브랜드 가치를 높였으며, 국내에서도 블랙핑크 지수, 배우 손나은이 착용해 유명세를 탔다.

업계 관계자는 “알로요가는 한국 애슬레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직접 진출을 선택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프리미엄 요가복 브랜드로 자리 잡은 알로요가가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스믹스 로고(왼쪽부터), 안다르 로고. 사진 | 각 사

한국 애슬레저 시장은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양분하고 있는 모양새다. 두 브랜드는 중저가 가격과 다양한 제품군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남성복과 아우터, 일상복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젝시믹스는 지난해 3분기 매출 656억원, 영업이익 4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남성복 비중이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층을 확장했다.

안다르 역시 지난해 3분기 매출 725억원, 영업이익 122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에어데님 라인은 출시 1년 8개월 만에 8만장 판매량을 돌파했다.

이처럼 두 브랜드는 합리적인 가격대와 넓은 소비층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프리미엄 시장에 대한 경험은 부족한 상황이다.

고물가에도 불구 국내 패션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과 함께 프리미엄 패션에 대한 수요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패션 시장은 2023년 약 48조원으로 성장했으며, 2025년에는 5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내 애슬레저 시장 또한 지난해 1조원 규모를 돌파했으며, 애슬레저 시장 안에서도 프리미엄이 새로운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중저가 전략이 주된 무기인 두 브랜드는 프리미엄 알로요가의 등장으로 기존 소비자층을 빼앗길 위험에 직면했다. 알로요가의 진출은 단순히 새로운 브랜드 등장에 그치지 않는다.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수요를 자극해 애슬레저 시장 전반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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