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유서연. 사진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장충=박준범기자] V리그 9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유서연(26)에게도 주장 역할은 어렵기만 하다.

유서연은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 여자부 맞대결에서 1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외국인 선수 실바(25득점)보다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GS칼텍스(승점 13)도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더불어 6위 한국도로공사(승점 20)와 격차를 다소 줄였다.

유서연은 이번시즌 GS칼텍스 주장을 맡고 있다. 다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개막부터 함께하지 못했고, GS칼텍스도 어려움을 겪었다. GS칼텍스는 구단 최다 14연패에 빠지며 힘든 시기를 겪었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흥국생명을 꺾으며 긴 연패에서 탈출했고, 이날은 이번시즌 처음으로 셧아웃 승리도 챙겼다.

경기 후 유서연은 “셧아웃 승리를 할 수 있어 기분이 좋은 것 같다”라며 “포지션상 받고 때려야 한다. 둘 다 신경을 많이 썼다. 3경기에서 실바의 점유율과 공격 성공률이 올라간 부분을 선수들끼리 얘기했고 아웃사이드 히터나 미들 블로커 쪽에서 득점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휴식기 동안 고강도 훈련을 진행했다. 그 덕분인지 수비나 연결이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이다. 유서연은 “훈련량이 늘었다. 그렇다고 지옥의 훈련은 아니었다”라며 “수비나 연결, 리바운드 훈련을 진행했다. 우리에게 기회가 더 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인데 자연스럽게 경기력이 좋아지지 않았나 싶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 유서연(왼쪽)이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2025. 1. 19. 장충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페퍼저축은행 박사랑(오른쪽)이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경기에서 GS칼텍스 유서연의 공격을 블로킹 하고 있다. 2025. 1. 19. 장충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GS칼텍스 선수들은 14연패에서 탈출한 뒤 눈물을 왈칵 쏟기도 했다. 주장이자 팀 내에서 선참급에 속하는 유서연의 마음고생도 심했을 법하다. 유서연은 “아직 진행형이긴 한데…”라고 웃은 뒤 “침체한 분위기가 있어 심리, 멘탈 교육을 받았다. 해도 해도 어려운 게 주장의 역할인 것 같다. 후배, 동생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한다. 그래도 (내가) 이끌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는다. 코트에서는 실바가 도와주고 있어 믿고 이겨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V리그 9시즌째를 소화하고 있는 유서연에게도 이번시즌은 좋은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서연은 “프로 무대에 온 뒤 부상도 처음이라 힘든 시기를 겪었고 1승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도 알게 됐다. 공 하나하나를 쉽게 떨어뜨리지 말자고 말한다. 그래야 지는 경기를 해도 팬이 (경기를) 보러온다고 생각한다. 선수단 사이에 소통도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유서연은 이번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신분을 얻는다. 그는 “지금은 FA보다는 ‘어떻게 극복해서 많은 승을 챙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첫 번째 FA 때보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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