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26 아시안게임도 가능하다고 본다.”
SSG 이숭용(54) 감독이 제대로 꽂혔다. 이제 고교 갓 졸업한 루키 포수 이율예(19)가 주인공이다. 1군 스프링캠프 멤버다. 마침 이지영(39)-김민식(36)이 없다. 형들 공을 마음껏 받을 수 있는 여건. 단숨에 ‘확’ 클 수 있다.
SSG 스프링캠프 선수단은 23일 미국으로 향한다. 팀 내 1~2번 포수 이지영-김민식이 없다. 이들은 가고시마에서 캠프를 시작한다. 자연히 젊은 포수들이 미국으로 향한다. 조형우와 신범수, 이율예까지 포수 3명은 확실해 보인다.
이율예가 이숭용 감독 눈에 ‘쏙’ 들었다. 강릉고 출신 이율예는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 지명자다. 포수 가운데 가장 먼저 뽑혔다. 야수로 범위를 넓히면 6라운더 박준순(두산·내야수)에 이어 두 번째.
스프링캠프에서 형들 공을 마음껏 받을 수 있다. 고교와 프로는 하늘과 땅 차이다. 프로 선수의 공을 직접 받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다. 장기적으로 1군 주전으로 올라설 수 있는 포수다. 시행착오는 당연히 있겠으나, 데뷔 시즌부터 1군 캠프로 시작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강릉고 시절부터 고교 최고 포수라 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에서 형들과 함께 훈련했다. ‘비범함’이 번뜩였다. 아직 고교 졸업도 하기 전이다. 전혀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SSG 구단에 따르면 이숭용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봤는데 너무 마음에 든다. 성향이 좋고, 운동량도 있더라. 빨리 받아들인다. 리더십도 있다”고 짚었다.
일화도 소개했다. “연습경기 때 포수로 나갔다. 투수가 조금 흔들리니까 이름 부르면서 ‘형님 괜찮습니다’하면서 다독이더라. 신인이 선배에게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이)율예는, 우리 학생이라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프로 최고 포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했다. 이게 이율예 2학년 때다.
이숭용 감독 또한 “대표팀 포수로도 충분히 자질이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도 충분히 갈 수 있는 능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리그 주축 포수가 다 베테랑이다. 20대 포수 기근이라 한다.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을 강민호-양의지가 14년간 양분하고 있다. 뒤를 이을 장성우, 박동원 등도 30대 중반. 누군가 나와야 한다.
이율예가 선봉에 설 수 있다. 이제 첫발을 내딛는 선수에게 너무 큰 기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기대를 걸만한 재능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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