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흥국생명은 여전히 1위다.
흥국생명은 지난 3라운드 도중 외국인 선수 투트쿠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위기에 몰렸다. 연승을 마감한 뒤 연패에 빠지는 등 아슬아슬하게 선두를 지키는 흐름이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흥국생명은 선두를 지키고 있다. 21일 안방에서 열린 4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승점 3점을 온전히 손에 넣었다. 지난 페퍼저축은행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둔 흥국생명은 7팀 중 가장 먼저 50점 고지에 올라 1위를 사수했다.
쉽지 않은 연승이었다. 팀 전체의 경기력이 저하된 가운데 조직력이 연승을 달리던 때와는 달리 허술한 면이 있었다.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조차 승리에도 마냥 웃지 못한 내용이었다.
설상가상 투트쿠 대체 선수로 데려온 마테이코는 30.3%의 낮은 공격성공률로 12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 페퍼저축은행전에서 5득점에 머물렀던 것보다는 나았지만, 외인 아포짓 스파이커의 역할을 해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경기력이었다.
그래도 힘을 내며 팀을 이끈 선수는 역시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40%의 공격성공률에 팀에서 가장 많은 21득점을 책임졌다. 리시브가 흔들리긴 했지만 공격적인 면에서는 제 몫을 한 경기였다.
이번시즌 김연경은 공격종합 2위를 달리며 여전한 ‘클래스’를 과시하고 있다. 1988년생으로 30대 중반을 넘어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기량만큼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김연경 대각에 서는 정윤주도 16득점을 분담했다. 이번시즌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 정윤주는 외인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김연경과 함께 원투 펀치 역할을 하고 있다. 데뷔시즌 30경기에서 203득점을 기록했던 정윤주는 이번시즌 22경기에서 249득점을 만들어 이미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맹렬한 추격으로 인해 위태롭게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앞세워 버텨내고 있다. 쉽지 않은 분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흥국생명의 선두 사수는 ‘현재진행형’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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