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최근 스타벅스, 폴바셋을 비롯한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들이 음료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원두 가격 급등, 환율 상승, 물류비 인상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탓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비교적 저렴한 캡슐커피, 믹스커피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홈카페 시장이 더 확대될 조짐이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콜롬비아 등에서 발생한 이상기후로 커피 생산량이 감소하고 물류비가 상승하면서 원두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로 인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의 원자재 비용이 올랐고, 결국 ‘음료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24일부터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200~300원 인상한다. 아메리카노 기준 톨 사이즈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올랐다. 풀바셋도 23일부터 제품 28종의 가격을 평균 3.4% 인상했다. 카페라떼는 5700원에서 5900원으로 올랐다. 이외에도 커피빈, 더벤티 등 주요 프랜차이즈 역시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네스프레소 자료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세계 평균(152잔)의 세 배 가까이나 된다. 이 같은 프랜차이즈 커피 가격 상승은 한국의 홈카페 시장 성장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홈카페 대표적인 소비재는 캡슐, 믹스 커피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2022년 4000억원을 넘어섰다. 또한 식약처는 2023년 기준 국내 커피 시장은 3조4713억원 규모로, 이중 믹스 커피가 1조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도 캡슐 커피와 믹스 커피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캡슐커피 머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며 “드립백 커피는 54%, 더치커피와 원두커피 매출은 도합 12% 상승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컬리 관계자는 “캡슐커피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21일까지(2024.12.12024.1.21)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판매 중인 캡슐커피는 총 6종으로 ‘아라비카 블렌드’ 3종 3000원과 ‘게이샤 블렌드’ 3종 5000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빽다방 관계자는 “빽다방 스틱커피(믹스커피) 2종은 자사몰 기준으로 론칭 첫주인 지난해 12월 대비 1월 첫주 매출이 약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홈카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프랜차이즈 커피 한 잔 가격으로 가정에서는 캡슐커피 여러 잔을 즐길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원두 가격이 단기간 안정화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홈카페는 단순한 대체재를 넘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gyuri@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