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을 대비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울산HD 조현우가 포즈를 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조현우의 딸 하린(오른쪽) 예린 양. 사진 | 울산HD

[스포츠서울 | 두바이=김용일 기자] “딸이 일찍 부담감을 경험하는 것 같아서 마음은 아파요.”

2024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에 빛나는 조현우(34·울산HD)는 최근 축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첫째 딸 하린(8) 양 얘기를 꺼냈다.

2025시즌을 대비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그는 “하린이가 골키퍼를 하는 데, (벌써) 부담감을 경험해서 마음이 아픈 건 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조현우가 지난해 11월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뒤 가족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하린 양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7인제 팀의 골키퍼로 활약 중이다. 조현우가 특별 출연해 그를 지도하기도 했다. 딸이 긴장감 넘치는 승부 세계에서 자기와 같은 ‘특수 포지션’ 골키퍼로 뛰니 감회가 새롭다. 때론 안쓰럽기도 하다. 그래도 축구, 그리고 골키퍼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부녀간 교감하는 범위가 커질 수 있다.

조현우 역시 공감하며 “(하린이가) 이런 경험으로 더 성장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족이 너무 보고 싶다. 그래도 이곳에서 팀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있다. 돌아가서 가족과 시간을 잘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리그 전 경기(38경기)를 뛴 조현우는 클린스트 14회를 기록, 울산의 최소 실점 1위(40실점)를 이끌었다. 울산의 사상 첫 리그 3연패를 이끈 주역으로 떠오르며 2008년 이운재(당시 수원 삼성) 이후 16년 만에 ‘골키퍼 MVP’ 영예를 안았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새 시즌 더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젊은피를 대거 수혈하며 선수단 리모델링을 추진한 울산에서 고승범과 함께 부주장직을 맡았다. 주장 김영권과 주장단 일원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더 구실을 하게 됐다.

조현우는 “새로운 선수들이 울산에 왔다. 주장단이 솔선수범해서 좋은 모습 보이면 선수들이 잘 따라올 것이다. 오로지 선수만 생각하고 즐기면서 축구할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 못지않은 경기력도 마찬가지다. 그는 “우리 팀은 골키퍼를 이용해 전개하는 장면이 많다. 지난 시즌 부족한 것을 보완하면서 훈련하고 있다. 기대된다”고 했다.

김판곤 감독 체제의 첫 풀시즌에 대해서도 “감독께서는 강팀이든 약팀이든 전방 압박을 통해 지배하며 플레이하는 것을 주문한다. 평가전에서 잘 나오고 있다. 올해 초반부터 승점을 많이 쌓아 팬도 함께 즐기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올해 K리그1 4연패와 코리아컵 우승을 최대 목표로 두고 있다. 이외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클럽월드컵도 출전한다. 조현우는 “경기가 많아 개인적으로 기쁘다. 우리가 (지난해까지) 3연패 했지만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감독께서 ‘축구하는 게 정말 즐거워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크게 와 닿았다. 경기가 많지만 피로는 뒤로 하고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응원을 바랐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