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방콕=정다워 기자] “에울레르가 잘하면 승격할 수 있다.”
서울 이랜드는 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공격수 라인업을 전격 교체했다. 오스마르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짐을 쌌고, 에울레르와 아이데일, 페드링요, 이탈로 등이 합류했다.
모든 선수가 중요하지만 김도균 감독은 에울레르를 성공의 열쇠로 보고 있다. 에울레르는 왼발잡이 윙포워드로 정확한 킥과 창조적인 패스를 보유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김 감독은 에울레르가 공격에 미치는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측면, 중앙 중 어느 쪽에 세울지가 관건이다. 김 감독은 23일 에울레르와 깊은 면담을 하며 최적의 포지션을 찾기 위한 고민에 들어갔다. 선수의 선호도를 실제 연습 경기에 반영해 구체적인 효과를 확인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감독과 면담한 에울레르는 “감독님께서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인 것 같다.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셨다. 덕분에 자유롭게 내 생각을 적극적으로 얘기했다. 이런 분위기가 참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에울레르는 “나는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었다. 내 기준으로는 오른쪽 윙이 내 장점을 제일 잘 보여줄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도 내 생각을 잘 전달했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연습 경기를 통해 에울레르의 포지션을 폭넓게 활용하며 시즌 구상을 세밀화한다는 구상이다.
에울레르는 자신을 ‘패스 마스터’로 표현했다. 그는 “나는 발밑이 굉장히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세트피스에도 장점이 있는 선수”라면서 “내가 가진 실력과 경험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끌어내겠다. 과거 나는 승격 경험이 있다. 그때를 생각하면 개인과 팀이 늘 균일한 경기력을 발휘했던 것 같다. 나도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첫 한국 생활이지만 에울레르는 이질감 없이 팀에 녹아드는 모습이다. 에울레르는 “일본에서도 뛰었는데 아시아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친절하고 따뜻하다. 팀에 와 보니 역시 생각과 다르지 않다. 팀에 와서 큰 환영을 받았다”라며 “한국을 특히 좋아한다. 와이프는 이미 영상을 찾아보면서 여행 다닐 곳을 정하고 있다. 기대가 된다. 나도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나온 날 바로 다 봤다. 한국 음식도 좋아한다. 한국에서 뛰게 되어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적응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사람은 주장 김오규다. 에울레르는 “경기장 안팎에서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한다. 경기뿐 아니라 생활면에서도 표본이 되는 선수 같다. 훈련이나 경기 후에는 가장 먼저 와서 소통을 하는 선수도 김오규다. 팀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본다”라며 김오규를 칭찬했다.
서울 이랜드의 목표는 1부 리그 승격이다. 에울레르도 이 사실을 잘 안다. 그는 “개인의 공격포인트를 생각하기보다는 팀의 승리를 위해 뛰는 선수가 되겠다.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게 큰 도움, 힘이 된다. 올해 서울 이랜드에 꼭 필요한 선수로 자리 잡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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