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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목표는 10승 이상이다. 내년에도 LG와 함께했으면 좋겠다.”
LG가 야심차게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30)가 팀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치리노스는 최근 구단과 인터뷰를 통해 “팀 우승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치리노스는 75차례 메이저리그 경기에 등판해 356.1이닝을 던졌다. 통산 20승(17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한 뒤 KBO리그 신입 외국인선수 연봉 상한액인 100만달러(계약금 20만달러 포함)에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볼 움직임이 매우 좋은 투수로 불린다. 싱커, 스플리터, 슬라이더 등 움직임이 심한 구종을 즐겨 던지면서도 속구는 최고시속 150㎞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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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로 불러도 손색없는 치리노스는 “지금까지 던진 구종을 KBO리그에서도 던질 것”이라면서도 “가장 좋은 구종을 선택해 한국 타자를 상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KBO리그 타자 유형을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컨디션에 따라 ‘잘 긁히는 구종’을 선택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경기 상황에 맞게 구종을 선택하는 ‘영리한 투구’를 선호하는 LG 염경엽 감독의 운영 철학과도 부합한다.
포수와 호흡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치리노스는 “포수는 투수가 던지는 공을 믿어줘야 한다. 그러면 투구도 좋아진다”며 “불펜이나 경기 중에도 (포수들과) 많이 소통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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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리그에서 시작은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한다. 그러나 치리노스는 “시즌을 시작할 때면 늘 10승 이상을 목표로 잡는다. 목표를 달성하면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쳐 내년에도 LG와 함께하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유흥을 즐기지 않고 차분한 성격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해외리그에서 뛴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는 한 나라를 대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상대를 존중하고, 바르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경기장 밖에서도 최대한 프로다운 모습을 유지하겠다”고 말해 ‘바른생활 사나이’라는 것을 공개했다. 참고로 치리노스는 베네수엘라 출신이다.
치리노스의 불펜투구를 지켜본 LG 김광삼 투수코치는 “볼 움직임이 상당히 좋다. 몸도 정말 잘 만들어왔다. 성향이나 마인드도 좋은 편이어서,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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