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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아기곰’ 임성재(27·CJ)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대회별 성적은 들쑥날쑥할 수도 있지만, 시즌을 마치고 보면 늘 있어야 할 자리에 있다. 파리올림픽 직전에는 한국인선수 중 3위에 머물렀지만, 새시즌 시작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가장 높은 세계랭킹 17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 성적도 꾸준하다. 2025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세 개 대회를 치렀는데, 두 번이나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초 시즌 개막전인 더 센트리에서 3위에 오른 그는 26일 막을 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도 공동 4위로 선전했다.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개막하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을 앞둔 임성재는 PGA와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시즌 스타트가 굉장히 좋은 것 같다. 늘 시즌 초반부터 잘하고 싶은데, 올해는 계획대로 되는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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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와 컨디션 바람 등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는 임성재는 “센트리에서는 다른 대회보다 공격적으로, 파머스에서는 드라이버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두 대회 모두 내가 생각한 것보다 원하는 샷이 더 많이 나왔고, 퍼트도 잘됐다”고 돌아봤다.
페블비치 프로암은 총상금이 2000만달러인 특급대회다. 시즌 초반 컨디션만 놓고보면, 왕좌에 오를 욕심을 낼만하다. 임성재는 “페블비치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워낙 유명한 코스이고, 전 세계 많은 골프팬이 오고 싶어하는데다 경치나 코스 상태도 너무 좋아서 나도 좋아하는 곳이다. 시즌 초반 세 대회에서 얻은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잘 해보려고 한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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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대회는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임성재는 “페덱스컵 포인트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그니처 대회는 한 타 한 타가 더 중요하다. 컷오프가 없으므로 1, 2라운드 성적이 조금 안좋더라도 이틀이라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더 집중할 수 있다”며 “지난해 시그니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기억이 있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임성재는 지난해 시그니처 대회에서 세 차례 톱10에 들었다.
2021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 이후 트로피를 따내지 못한 임성재는 “PGA투어 우승은 정말 어렵다. 세 번째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어서 꾸준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을 내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며 조바심을 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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