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질롱=김민규 기자] “처음 배우니깐 다 재밌는 것 같다.”
‘포수’로 처음 참가한 스프링캠프. 그동안 해왔던 캠프와는 다른 훈련에 힘이 든다. 그래도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성장해 가는 것이 즐겁다. 웃으며 훈련할 수 있는 동력이다. KT ‘간판타자’ 강백호(26) 얘기다. “이제 포수 답다”는 격려에 하루가 다르게 성장 중이다. 올시즌 ‘포수 강백호’가 기대되는 이유다.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진행 중인 KT 스프링캠프. 캠프에서 첫 포수 훈련 중인 강백호는 “포수로 처음인데 매일 새롭고 힘드네요. 힘든 훈련이 많고 다른 것 같다”며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으니 열심히 하고 있다. 열심히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잘해야 한다. 프로는 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캠프에서 KT는 포수 뎁스 강화와 육성이란 두 가지 과제를 안았다. 30대 중반이 된 ‘안방마님’ 장성우가 포수로 풀 타임을 뛰기는 쉽지 않다. 장성우가 쉴 때 뛰어줄 누군가 필요하다. 정해진 건 없다. 그래서 캠프가 중요하다.

일단 강백호다. 1루와 외야 등 여러 포지션을 뛰었는데 딱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런데 타격은 확실하다. 지난해 이강철 감독이 ‘공격력’ 극대화를 위한 전략으로 ‘포수 강백호’가 뛰기 시작했다.
포수가 적성에 맞을까. 강백호는 “솔직히 어렵다. 사실 무엇이든 처음하면 다 어렵다.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하는 거다. 1루를 볼 때도, 외야를 처음 볼 때도 다 힘들고 어려웠다”며 “그래도 몰랐던 것을 배우고 알아가는 것이 재밌다. 조금씩 쉬워지는 것을 느끼니깐 더 재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수를 하며 가장 어려운 것에 대해 “제일 어려운 것은 공 잡는 것이라 생각한다. 포구가 가장 어렵다”며 “투수랑 호흡을 맞춰야 되고, 또 140~150㎞ 속구에 빠르게 꺾이는 변화구 등 투수마다 다 구종이 다르다 보니 어렵다. 포구를 안정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그게 최우선인 것 같다. 공만 잘 잡으면 절반 이상 가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공을 잘 잡고 싶은 ‘의욕’이 넘친다. 그런데 제대로 못 잡고 다른 곳을 맞다보니 손이 붓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공) 잡으면 아파요. 아직 미숙하다”며 “아무리 힘들어도 웃으면서 하고 있다”고 했다.
강백호의 적극적인 모습에 주전 포수 장성우도 흐뭇하다. 장성우는 “감독님께서 백호에게 많이 가르쳐주라고 했다. 아무래도 프로에서 포수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됐으니 원래 포수로 온 친구들보다는 확실히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부족하긴 해도 의미 있게 생각한 것은 백호가 하고 싶어하는 의욕이 있다. 이것저것 물어보는 태도도 좋다”고 짚었다.
목표는 확실하다. 확실히 성장해서 올시즌 더 많은 경기와 이닝을 책임지는 것이다. 그래서 선배 장성우의 부담도 덜어주고 싶다.
강백호는 “지난해 포수를 뛰어봤는데 솔직히 (장)성우형이 전체 경기를 다 뛰기는 힘든 것 같다. 내가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어줬으면 좋겠다. 나한테도 좋은 경험일 것 같다”며 “지난해 갑작스럽게 포수를 하다 보니 허점이 많았다. 올해는 일찍 시작했으니 체력적, 기술적으로 더 향상될 것이라 자신한다. 좀 더 해서 많은 이닝을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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