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대한항공의 고민이 커진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통합 4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다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한국전력과 남자부 맞대결에서 풀세트 끝에 3-2로 승리했다.
가까스로 승점 2점을 따냈으나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와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서재덕이 빠진 한국전력을 상대로 상당히 고전했다. 1,3세트를 먼저 내줘 힘든 경기를 치렀다. 4~5세트에 대한항공의 공격이 살아나며 승리했으나, 만족하기는 힘든 내용이었다.
대한항공은 이날 39개의 범실을 쏟아냈다. 대한항공답지 않은 연결 실수나 세터와 공격수간 호흡이 맞지 않은 모습도 나왔다.
더욱이 대한항공은 최근 6경기 중 4경기가 풀세트 접전이었다. 승점 3점을 계속해서 따내지 못하며 선두 현대캐피탈의 독주를 추격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경기 후 토미 감독도 “5세트 경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많은 장면이 아니지만 이기기 위한 방법을 찾아 승리했다. 만족스럽지는 않다. 잘하지 못하니까 5세트가 많은 게 아닐까 싶다. 우리가 일찍부터 잘했으면 되는 일이었다. 팀이 이기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찾아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내 책임이 있다. 또 싸워야 하니까 잘 쉬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이 계속해서 연승을 내달리고 있고, 그 격차는 20점 정도다. 그만큼 간격이 크게 벌어져 있다. 2차례 맞대결이 남아 있지만 통합 4연패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3위 KB손해보험을 따돌리고 2위를 사수한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게 대한항공의 현재 시나리오다.
에이스 요스바니는 “우리가 스타트를 느슨하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처음부터 강하게 나가야 하는데, 1세트나 2세트에 잡히다 보니 5세트 경기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지적하며 “정규시즌 자체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대화도 많이 하면서 PO를 거쳐 챔프전까지 올라가야 하니까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이준도 “현대캐피탈 잡으면 좋겠지만 PO나 챔프전에 오르게 되면 우리가 훈련한 플레이를 잘해야 하는 게 중요. 또 부상 없이 지금 팀원과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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