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방송인 장성규가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 사건과 관련해 방관했다는 의혹에 다시 한번 억울함을 토로했다.
8일 장성규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김세의 대표에게 댓글을 남기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해당 게시물에는 “장성규씨. 당신은 일말의 죄책감도 없습니까? 오요안나씨가 당신에게 힘든 상황을 설명했던 것을 다시 선배들에게 일러바치는 당신의 행태 정말 한심하다”라며 “장성규씨. 지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지금 당장 오요안나씨 유가족들에게 달려가 사과해라. 지금 당신이 모른 척한다면 당신도 공범”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장성규는 “세의형. 저 형 덕분에 살인마라는 소리도 듣고 제 아들들한테 XX하라는 사람도 생겼다. 세의형의 영향력 대박”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어 “저는 형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사실관계 다 바로 잡히면 정정 보도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장성규는 또 “고인의 장례식을 몰랐다는 게 사실이냐”고 묻는 누리꾼에게 “그렇다”고 답했으며, “형이 욕먹는 건 김세의 때문이 아니라 기상캐스터 단톡방에 이름이 거론된 게 근본 이유인데 따지려면 거기에 따져야 해”라는 댓글에는 “그쪽에도 이미 따졌다”며 “나 (오요)안나랑 친했는데 너무 미워하지 말아줘”라고 쓰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가세연은 고 오요안나 괴롭힘 가해자라는 의혹을 받는 기상캐스터가 장성규와 오요안나 사이를 이간질했다는 취지의 MBC 관계자 통화 녹음을 공개했고,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방관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장성규는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하여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다. 그 침묵을 저 스스로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누리꾼들이 늘기 시작했고 제 SNS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한다. 다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던 故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사망 당시에는 구체적 배경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뒤늦게 고인의 휴대폰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원고지 17자 분량의 유서가 발견되며 논란이 일었다.
유족 측은 지난달 고인의 직장 동료 2명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MBC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고인 사망 4개월이 지나서야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경찰도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민원을 확인하고 내사에 착수했다.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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