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시드니=김민규 기자]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이승엽 감독에게 ‘고글’을 선물 받았다. 마운드 위 자신감이 ‘+5’ 늘었다. 여기에 새 구종까지 장착하며 더 강해졌다. 두산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5선발’ 후보 김유성(23) 얘기다. “지금 팀에서 가장 좋다”는 관계자의 말이 허언이 아니다. 벌써 100개를 던진다. 속구는 최대 시속 152㎞를 찍었다.
호주 시드니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유성은 “지난해 말부터 워낙 좋았다. 비시즌 때 운동을 많이 하면서 좋았던 것을 유지하려고 했다”며 “올해 페이스가 좀 더 빠른 것 같다. 준비를 잘한 덕분에 100개를 던져도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불펜피칭 때 (김)유성이가 100개를 던지더라. 오버페이스가 걱정될 정도로 몸을 잘 만들어왔다”며 “다만 연습만으론 평가할 수 없다. 그래도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좋았던 모습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계속 긍정적인 모습을 보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해 기복이 심했다. 17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6.43으로 부진했다. ‘제구’가 문제였다. 올해는 다르다. 시속 152㎞ 속구는 물론 제구도 된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1번은 이 감독에게 받은 ‘자신감 +5’ 고글 덕분이다.
김유성은 “감독님께 고글을 선물 받았다. 캐치볼, 불펜피칭, 라이브피칭에 무조건 쓰고 던진다. 타깃이 잡혀있는 것 같아 너무 좋다”며 “앞으로도 계속 쓰고 던지겠다.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한 그는 “지난해부터 구속은 잘 나왔다. 구속을 신경 써서 던지는 건 아닌데 잘 나오니 기분이 좋다”며 “제구를 위해 많이 노력했다. 전력분석팀과 얘기도 많이 했다. 팔 스로잉을 짧게 가져가면서 타이밍이 맞았다. 포인트가 일정해져서 좋아진 것 같다. 라이브피칭 때도 제구가 잡히는 느낌이었다. 옆으로 빠지는 공이 없었다. 볼이 되더라도 높은 볼 몇 개였다. 잘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끝이 아니다. 새 구종도 연마했다. 바로 ‘스위퍼’다.
김유성은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스위퍼를 새로 장착했다는 점이다. 경기에 나가서 타자가 있을 때 제구가 잘 되는지 점검해봐야 할 것 같다”며 “비시즌 때부터 준비해 이제 던지기 시작했다. 형들에게 물어보고, 동영상을 보면서 배웠다. 휘는 각이 좋다고 했다. 캠프 때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표는 확실하다. 5선발로 로테이션에 들어가면 ‘10승’이다. 그는 “선발로 들어가면 10승이 목표다. 5선발로 들어가면 좋겠지만 못 들어가더라도 중간에서 팀이 필요할 때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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