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의 실마리?…김건희, 조선일보에 분노한 이유

대통령실 사진뉴스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통화에서 “나는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었다”고 말한 음성이 공개되며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음성은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이 지난 26일 모 유튜브에서 공개했다. 녹음속 김 여사가 해당 매체등을 강하게 비난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중동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망치는 애들이에요. 지네 말 듣게끔 하고 뒤로 다 기업들하고 거래하고 얼마나 못된 놈들인지 알아. 중앙일보는 삼성하곤 거래 안 하지. 삼성이 중앙일보 싫어하니까. 그거 하나뿐이지. 사실 난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었어.”

발언내용에서 보듯, 조선일보를 특정해 폐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그럼 왜 김 여사는 보수매체인 조선일보에 분노했을까. 그 이유로는 ‘명태균 파일’이 지목된다.

주진우 편집위원에 따르면 조선일보 기자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윤 대통령 부부와의 통화 내용이 담긴 USB 파일을 입수했지만, 이를 보도하지 않고 윤 대통령 측에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태균 파일, 조선일보, 그리고 비상계엄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4.11.14 연합뉴스

명태균 씨 측은 “12·3 비상계엄도 김건희에 의해 터진 것”이라며, 김 여사가 통화 녹음 파일의 존재를 인지한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파일 공개를 막기 위해 강경책을 밀어붙였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해당 통화는 명씨가 구속된 지난해 11월15일 이후에 이뤄진 것이라고 알려졌다. 통화 대상자는 누구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조선일보는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실에 자료를 전달한 적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여사가 이를 어떻게 알게 됐으며, 왜 극단적인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한 해명은 부족한 상태다.

조선일보가 보도를 포기한 파일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는지, 그리고 김건희 여사의 폐간 발언이 단순한 감정적 반응인지, 아니면 더 깊은 정치적 배경이 있는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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