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위기’의 포항 스틸러스가 상승세의 대구FC를 만난다.
포항은 이른 ‘위기’를 맞았다. 시즌 초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경기는 물론 K리그1 2경기에서도 모두 패했다. 4경기에서 3득점, 14실점했다.
특히 지난 23일 강원FC전에서는 공격수 이호재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섰다. 그러나 후반 36분과 후반 추가시간 강원 신예 이지호에게 연속골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포항 원정 팬 일부가 선수단 버스를 막아 세웠다. 다음 날 휴식일이던 터라 박태하 감독과 일부 선수는 각자 교통편으로 떠난 상태였다. 포항 구단 관계자가 이를 중재했다. 다행히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몇몇 팬은 박 감독과 통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포터의 공식적인 항의는 아니었다.
강원전 패배는 ACLE 리그 스테이지 8차전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원정 여파도 있다. 포항 선수들은 조호르 원정 당시 새벽 늦게까지 숙소 근처에서 불꽃놀이 등이 펼쳐져 잠을 설쳤다. 호텔 측을 통해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가뜩이나 고된 조호르 원정 길인데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그럼에도 내달 1일 오후 4시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치르는 리그 3라운드 대구전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대구는 창단 후 처음으로 개막 2연승에 성공했다. 기존 선수비 후역습 형태를 탈피한 박창현 감독의 대구는 강원FC(2-1 승)와 수원FC(3-1 승)를 연달아 격파했다.
대구로 돌아온 라마스가 볼 배급을 맡으면서 세징야가 공격에만 전담할 수 있게 됐다. 라마스는 2경기 2골1도움, 세징야는 1골1도움을 올렸다. 동계 훈련 평가전에서 ‘약점’으로 꼽히던 포백 수비도 베테랑 김진혁이 이탈한 상황에서도 기대 이상이다. 지난시즌 처음 프로 무대를 밟은 2002년생 수비수 박진영이 일취월장했다. 후반에 체력이 떨어져 발생하던 실수가 확 줄었다.
포항이 반전하려면 승리 외엔 없다. 게다가 앞서 안방에서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박 감독은 “빨리 털어내고 최대한 빨리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원래 포항의 색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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