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센터’ ‘멜로무비’ ‘폭싹 속았수다’ 포스터. 사진 | 넷플릭스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2025년 넷플릭스의 초반 기세가 상당히 좋다. 시리즈 작품마다 화제성이 뜨겁다. “재밌다”거나 “감동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야심차게 시작한 일일 예능도 출발이 순조롭다.

국내에서 콘텐츠에 가장 큰 규모의 제작비를 투자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자본주의 힘을 입증했다는 평이다. ‘오징어게임’ ‘D.P.’ ‘지옥’으로 이어진 2021년 전성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징어게임2’부터 ‘폭싹 속았수다’까지 4연속 장타

지난해만 하더라도 “넷플릭스에 볼 게 없다”는 말이 쉽게 나왔다. ‘살인자ㅇ난감’과 ‘더에이트쇼’ ‘돌풍’ 정도를 제외하고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 없었다. 넷플릭스 코리아의 성장을 이끈 ‘스위트홈’의 엔딩을 장식한 ‘스위트홈3’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경성크리처2’는 조용히 사라졌다. 위기론이 대두됐다.

‘오징어게임2’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전 세계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와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시즌3를 가기 위한 징검다리 엔딩이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새로운 인물들의 활약이 충분했고 ‘둥글게 둥글게’ 신드롬도 있었다.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

이른바 ‘먼치킨’과 의학장르가 섞인 ‘중증외상센터’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주지훈을 필두로 추영우, 하영의 조합이 신선했다는 평이다. ‘멜로무비’는 잔잔하고 사랑을 수채화처럼 그려냈다. 성숙미를 갖춘 박보영과 공기를 휘어잡는 최우식의 매력, 김재욱의 묵직함 등이 호평을 받았다.

이제 4회까지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는 또 하나의 걸작의 탄생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지은과 박보검의 사랑을 앞세워 특별한 사건 사고 없이 인생을 담아낸 작품이라는 평이다.

◇신선한데 웃겨…‘도라이버’ ‘추라이 추라이’ ‘미친 맛집’ 대성공

넷플릭스 일일 예능 포스터. 사진 | 넷플릭스

우려와 기대가 공존했던 일일 예능은 매우 효과적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도리이버’와 ‘추라이 추라이’ ‘미친 맛집’이 반응이 좋다. 세 작품이 번갈아가며 국내 1위를 기록 중이다.

1%를 전전하던 KBS2 ‘홍김동전’ 제작진과 출연진이 다시 뭉친 ‘도라이버’는 구개념 버라이어티라는 키워드를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이다. 딱히 주제가 불분명한 가운데 제작진의 독특한 미션을 수행하는 다섯 명의 출연진이 쉴 틈없이 티키타카를 벌이는 데서 웃음이 터진다. 딱히 의미나 주제의식은 없지만, 웃기는 것에는 확실히 충실히다.

추성훈과 이창호의 ‘추라이 추라이’와 성시경과 일본 방송인 마츠시케 유타카의 ‘미친 맛집’도 초반 평가가 좋다. 추성훈이 자기 입맛대로 게스트를 탐구한다는 개념인데, 기발하다는 의견이다. 여전히 카메라 앞에서 순수한 반응을 내비치는 추성훈의 얼굴에서 유독 큰 웃음이 터진다.

‘미친 맛집’은 한일 양국의 최상급 ‘먹방러’가 뭉친 프로그램이다. ‘먹방’을 즐기는 시청자에겐 환상적인 프로그램이다. 특별히 많은 말을 하지 않고 먹는 것에 집중한 두 사람의 평가에 수많은 사람이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 기획만으로 화제성을 잡았다는 평가다.

한 방송 관계자는 “아직 1년의 성과를 말하긴 어렵지만, 초반 기세가 좋은 것은 사실이다. 끊임없는 투자가 이뤄졌고, 그 사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 힘도 생긴 것 같다. 점점 더 안착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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