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박연준 기자] ‘양의지 후계자’ 두산 김기연(28)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기연은 지난 2월 호주 캠프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허리를 다쳤다. 조기 귀국 후 재활에 전념했고, 한 달 만에 팀에 복귀했다.
김기연은 “불편한 마음보다 차분히 준비했다. 동료들의 활약을 보며 더 철저히 몸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도 유지했다. 그는 “평가전 두 경기를 소화했는데, 수비와 경기 운영 감각이 괜찮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기연에게 지난시즌은 특별했다. 백업 포수 역할을 맡으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95경기 타율 0.278, 5홈런 3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4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양의지가 부상으로 608.1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김기연이 공백을 최소화했다. 그는 579이닝을 책임졌다.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경기 운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값진 경험이 됐다. 올시즌은 더욱 현명하게 경기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연은 올시즌 더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아직 내 자리가 완전히 고정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개선할 부분도 분명했다. “작년 도루 저지율이 아쉬웠다. 올해는 이를 보완하고 싶다. 피치 클락 도입으로 투수들이 급해질 수 있어 타이밍 조절도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감독도 김기연에게 공격적인 타격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그는 “수비를 확실하게 다지고, 공격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롤모델은 여전히 양의지다. 그는 “수비, 공격, 경기 운영까지 전부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력의 ‘절반’이라는 표현까지 나오는 선수. 김기연이 많은 것을 흡수한다면 두산도 더 강해진다.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온 김기연이 두산의 안방을 단단히 지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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