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홍명보 장학재단 출신인 여자축구스타 지소연. 최승섭기자 thunderl@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축구를 통한 나눔이 1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선순환하고 있다는 것을 홍명보 장학재단의 장학생들이 보여주고 있다. 홍명보 장학재단은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도 씩씩하게 꿈을 키워가고 있는 축구 유망주들에게 올해도 어김없이 희망을 안겼다.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홍명보장학재단의 장학금 수여는 13년 동안 총 296명의 장학생을 배출했다. 1회에는 9명의 장학생을 선정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숫자가 늘어나 13회인 올해는 33명의 초중고 학생이 혜택을 받게 됐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이제는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장학사업으로 발돋움했다.

홍명보 재단 장학생 출신으로 프로에 데뷔한 선수는 30여명에 이르고, 김진수(호펜하임), 최성근(사간도스)과 같이 각급 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단 선수도 10명이나 된다. 홍명보 이사장은 “장학생 중에 프로에 진출하거나 국가대표로 발탁된 선수들을 볼 때 뿌듯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장학생들은 훗날 좋은 축구 선수가 되더라도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홍 이사장이 강조한 나눔의 선순환은 이미 시작됐다. 어려운 시기에 사랑과 관심을 통해 성장한 유망주들이 이제는 어엿한 한국 축구의 스타로서 연말 자선경기를 통해 축구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오는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12번째 자선경기에서도 장학생들이 출격한다. 4회 장학생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6회 장학생 김민우(사간도스), 8회 장학생 이종호(전남) 등이 참가해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소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선경기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감사한 마음이다. (행사에 참여하면서)홍 이사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은퇴 후에 자그마한 장학재단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도영인기자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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