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대표가 지난해 게임스컴에서 인조이 개발 배경과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크래프톤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나는 소망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가.”

단순한 물음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전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다. 크래프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 얘기다. 지난해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4’에서 대기열만 5시간 이상, 흥행 조짐이 현실이 됐다. 역대급이다. ‘인조이’가 스팀 얼리 엑세스(앞서 해보기) 출시 7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이는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2개월(2024년 4월 26일~2024년 6월 25일, 기자간담회 발표 시점), 네오위즈 ‘P의 거짓’ 1개월(2023년 9월 19일~2023년 10월 15일),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10일(2023년 6월 28일~2023년 7월 8일)보다 훨씬 빠른 수치다. 흥행 돌풍이다.

특히 ‘인조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더 대단하다. 매출의 95% 이상이 해외 매출이다. 뿐만 아니라 일 평균 400~500명의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이 ‘인조이’ 스트리밍을 진행하고 있다. 구독자 약 1830만명 이상을 보유한 유튜버 Caylus(미국)가 대표적이다. 그 결과, 해외 채널 비중이 92%에 달한다.

인조이가 스팀 얼리 액세스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장 판매를 돌파했다. 사진 | 크래프톤

끝이 아니다. ‘인조이’는 지난달 28일 스팀 얼리 액세스 출시 전날 ‘스팀 인기 찜 목록(위시리스트)’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출시 당일에는 판매 시작 40분 만에 ‘스팀 최고 인기 게임(판매 수익)’ 1위를 찍었다. 현재도 북미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스팀 최상위권 판매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용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스팀 이용자의 긍정적 평가가 83%(4일 기준)에 달하며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게임 내 이용자 창작물 공유 플랫폼 ‘캔버스(CANVAS)’는 이용자 수 120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47만개 이상의 창작물이 게재되는 등 이용자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크래프톤이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인조이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사진 | 크래프톤

‘인조이’의 핵심은 ‘소망하는 삶’뿐만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삶’의 경험이다.

앞서 지난해 게임스컴에서 만난 인조이스튜디오 김형준 대표는 “인조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자신이 소망하는 삶을 실현하는 동시에, 예기치 못한 사건과 감정을 통해 인생의 다양한 면모를 탐험할 수 있다”며 “단순한 게임을 넘어, 인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나는 소망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가’란 물음에서 시작된 ‘인조이’의 가치.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로 읽히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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