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는 빛나고, 달력엔 붉은 매직…정청래의 ‘예지몽(?)’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인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 등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나오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4.4 [공동취재단]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자 탄핵소추단장인 정청래 의원이 헌법재판소의 ‘8-0’ 판결을 예견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한 유튜브에서 살짝 공개했다. 다름 아닌, 꿈 때문이다.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있는 날 새벽, 정청래 의원은 묘한 꿈을 꿨다. 그 꿈에서 그동안 아무리 닦아도 광이 나지 않던 낡은 구두 한 켤레가 윤이 나는 새 구두처럼 변했다. 얼룩져지지 않던 구두가 말끔하게 변신한 것.

잠에서 깬 정청래는 아내에게 외쳤다. “여보, 8-0이야.” 아내가 그 이유를 묻자, 정 의원은 이렇게 설명했다.

“얼룩져 안 닦이던 구두가 너무 잘 닦여졌어. 이 구두를 신고 새 출발 하는 뜻인거 같아!”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에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헌법재판관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5.4.4 [사진공동취재단]

정청래 의원은 헌재 선고를 앞두고 국회 탄핵소추단장으로서 누구보다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었지만, 입 밖에 낼 수는 없었다.

그랬던 정의원이 파면선고 이후, 공개한 또 다른 꿈은 3월 20일 전후에 꾼 내용이다.

꿈속에서 그는 문형배 헌재 소장대행의 사무실을 찾아가서 “왜 선고일을 안 잡느냐”고 묻자, 문 소장대행은 큰 달력을 가르쳤다. 달력의 3월 3주차와 4주차가 붉은 매직으로 칠해져 있었다.

정 의원은 계속 캐묻고 문 대행은 말을 아끼며 옥신각신하다가, 정 의원이 꿈속에서 답을 듣지 못하고 깬 시간은 새벽 4시 40분.

이때 정 의원은 “아, 3월 말에 선고일이 정해지고 실제 선고는 4월 4일이구나”라며 긍정적으로 해몽했다.

결과는 그의 ‘예지몽’ 그대로 흘러갔다. 4월 4일,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8인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결정을 내렸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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