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K리그2 성남FC ‘전경준호’는 2025시즌 1부 리그를 통틀어 K리그에서 유일하게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다.
리그 6경기를 치른 가운데 3승3무(승점 12)를 기록 중이다. 리그 선두 서울이랜드(승점 13)에 단 승점 1이 뒤진 4위다. 3위 부천FC 1995(승점 12)엔 다득점에서 뒤져 있다.
초반이지만 지난시즌 성남을 떠올리면 180도 다른 행보다. 성남은 지난해 9월 11경기 연속 무승에 빠진 뒤 전경준 감독을 소방수로 앉혔다. 전남 드래곤즈 시절 2부 팀의 사상 첫 코리아컵(당시 FA컵) 우승을 지휘한 전 감독은 짠물 수비를 기반으로 한 실리 축구에 능한 지도자다.
다만 성남은 지난해 여러 정치 풍파 속 프런트부터 선수단까지 무너질 대로 무너진 팀이었다. ‘지략가’ 전 감독이라고 해도 단번에 팀을 재정비하는 건 쉽지 않았다. 결국 최종전까지 리그 9경기를 지휘했는데 3무6패에 그쳤다.
이번시즌을 앞두고도 예산 삭감 등 어두운 그림자와 마주해야 했다. 그러나 전 감독은 사무엘, 박수빈, 이정빈 등 최대한 자기 축구를 표현할 2선 자원을 대거 수혈했다. 또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지향하는 축구 색을 입히는 데 애썼다.
지난 2월23일 화성FC와 개막전에서 100%는 아니지만 전 감독이 지향하는 축구가 조금씩 표현됐다. 화성을 2-0으로 누르면서 성남은 21경기 만에 리그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 6일 안산 그리너스와 6라운드 1-0 신승까지 무패다.
공격과 수비 시 4-4-2, 4-5-1을 유연하게 오가는 조직력이 돋보인다. 3선의 사무엘을 중심으로 탄탄한 방어를 구축하면서 빠르게 공격 전환한다. 오른쪽 수비수 신재원이 공격으로 올라서는 데 기점 노릇을 한다. 최근 이정빈, 김주원 등 일부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구성원이 전 감독의 실리적 전술에 녹아들면서 일관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성남은 지난해 리그 36경기에서 무려 66실점 했다. 이번시즌엔 6경기에서 단 3실점. 0점대 실점률이다. 수비의 안정은 전술이 가동하는 데 기본 요건이다. 수비가 안정되니 선수들이 패배 의식을 털어내고 공격에서 집중력을 뽐낸다. 최근 포항 스틸러스에서 임대 이적한 김범수는 안산전 결승골을 포함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그 역시 전 감독이 원한 자원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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