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연이 8일 잠실 한화전에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잠실 | 박연준 기자 duswns0628@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박연준 기자] 자신의 타석까지 밥상이 차려지기를 기다렸다. 김기연(28)이 두산의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김기연이다. 11회말 2사 만루. 상대 투수 이상규의 초구, 바깥쪽 커터가 날아왔다. 김기연은 주저 없이 밀어쳤다. 타구는 우익수 앞으로 떨어졌다. 자신의 데뷔 첫 끝내기 안타. 두산 벤치는 환호했고, 잠실구장엔 짜릿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

김기연이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경기 후 만난 김기연은 “꿈꿔왔던 순간이다. 이렇게 기분이 좋았던 날이 있었나 싶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사실 이 장면은 이미 예고됐다. 김기연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끝내기를 준비했다. 앞 타자 추재현이 1사 만루에서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타석에 김기연이 들어섰다.

“마지막 찬스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재현이가 못 치더라도 내가 끝내면 된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끝내기 안타 후 선수단의 축하를 받고 있는 김기연. 사진 | 두산 베어스

초구 승부에 대한 계획도 분명했다. 김기연은 “투수가 볼이 많았다. 주자도 가득했던 상황이라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던지겠다고 생각했다. 초구부터 ‘친다’ 마음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팀은 5할 승률(7승 7패)에 올라섰다. 2연승이다. 분위기도 살아났다. 김기연은 “연패도 있었고,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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