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이렇게 방망이가 안 맞는 시즌은 처음이다.”
한화 김경문(67) 감독의 고심이 깊어진다. 명장도 답을 찾지 못하는 타격 침체다. 리그 최하위다. 그보다 더 뼈아픈 건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시즌 한화의 타선은 말 그대로 ‘먹먹’하다. 1할대 팀 타율. 리그 10개 구단 중 꼴찌다. 팀 출루율, 장타율도 모두 최하위다. 팀 타자 전체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도 리그에서 유일한 마이너스 수치에 머물고 있다.
3번에서 5번까지 중심 타선이 매 경기 바뀐다. 고정된 축이 없다. 노시환, 채은성, 김태연, 문현빈이 번갈아 배치된다. 김경문 감독은 연일 조합을 바꾼다. 끊임없이 활로를 모색하는 중이다.

급기야 김 감독은 1군 엔트리에 칼을 댔다. 부진한 안치홍(타율 0.067)과 임종찬(타율 0.136)을 퓨처스로 내려보냈다. 그 자리에 하주석, 이상규, 이상혁을 등록했다. 확실한 해결책은 아니다. 고육지책에 가깝다.
김 감독의 언어도 점점 단호해지고 있다. “노력해야 한다. 말은 필요 없다.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이겨내야 한다’는 말 외엔 달리 내세울 수 있는 메시지도, 카드도 없다. 지금 한화의 현실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신 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새 출발을 다짐했다. 시즌 전 김 감독은 “이제 우리가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막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한화는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스스로 약속한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말이 가장 무겁게 돌아온다.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점수를 내지 못한다. 뻔히 아웃카운트를 주는 공격, 침묵하는 방망이. 이 흐름을 바꾸지 않으면, 연패는 반복된다. 명장의 손끝도 버거운 지금, 한화 타선은 응답할 수 있을까.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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