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오를 다지기 위해 삭발을 강행한 강원FC 정경호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지금 강원FC에는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하다.

강원은 지난해 K리그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윤정환 전 감독과의 협상이 결렬됐고, 수석코치로 팀을 이끌었던 정경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강원의 김병지 대표이사가 정 감독을 낙점한 이유는 내외부 평가 때문이었다. 정 감독의 코칭, 훈련 프로그램과 전술 구축 능력은 선수단 사이에서 크게 인정받았다. 핵심 자원의 포지션 변경을 성공적으로 유도한 인물도 바로 정 감독이었다. K리그에서 코치로 오랜 기간 일하며 쌓은 노하우가 강원 고공 행진의 원동력이 됐다. 김 대표이사도 이를 높이 평가했다.

기대 속 사령탑으로 데뷔했지만 강원의 시즌 초반은 만족스럽지 않다. 7경기에서 2승1무4패로 승점 7점을 기록하며 11위에 머물고 있다. 무엇보다 7경기에서 4득점에 그친 득점력에 아쉬움이 남는다.

정 감독은 시행착오 기간을 보내는 모습이다. 코치와 감독은 다르다. 정 감독 자신도 초보 사령탑으로서 여러 판단을 하는 과정에서 미흡함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정 감독은 양민혁, 황문기 등 핵심 자원의 이탈 속에서도 성적을 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 최대한 빠르게 분위기를 끌어 올리겠다는 의지로 삭발까지 감행했다.

정 감독을 향한 내부의 신뢰도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김 대표이사도 정 감독이 팀을 안정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강원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강원은 정 감독은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 여름 이적시장 준비를 일찌감치 하는 것으로 안다. 공격 쪽에 힘이 될 만한 외국인 자원을 알아보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지난해에도 강원은 초반 7경기에서 2승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올시즌 기대감이 커서 그렇지 최악의 출발로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3위 FC서울(12점)과는 겨우 5점 차이다. 1~2승만 더하면 순위 도약이 가능하다. 지금의 성장통을 넘기면 지난해처럼 도약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