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부품 협력사 관계자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WCX 2025에서 외국인 바이어와 상담하고 있다. 사진 | 현대차그룹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미국에 31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중소 부품협력사들의 미국 진출을 이끈다.

현대차그룹은 13일 “24개 중소 부품협력사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헌팅턴 플레이스에서 열린 WCX((World Congress Experience) 2025에 함께 참가했다”고 밝혔다. WCX는 북미 최대 모빌리티 기술 전시회로 9일부터 11일(한국시간)까지 열렸다.

WCX에 ‘현대차그룹 협력사관’을 세운 뒤 협력사별 개별 전시 부스를 마련해 신기술과 제품 전시는 물론 전세계 바이어들과 상담할 기회를 제공했다. 파워스티어링 기어박스(동일기계공업) 와셔, 버스바(세인아이앤디), 선루프 브라켓(성원피에프), 인발파이프(광성강관공업), 영구자석(성림첨단산업) 등 24개사가 참여했다. 이들 부품 협력사는 사흘 동안 미국을 비롯해 일본,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국 84개기업과 수출 상담을 해 9400만달러가량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부품 협력사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WCX에 공동 전시관을 운영해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전시관 운영 지원 외에도 중소 부품협력사들의 해외 판로 개척 및 수출을 위한 전략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특별 세미나도 마련해 현장에서 이뤄진 상담들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번 공동 전시에 참여한 세인아이앤디 오원현 대표는 “현지 공장이 없는 중소 협력사는 미국 시장 관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접촉한 글로벌 완성차업체 및 대형 부품업체 바이어들과 통상 환경 변화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성림첨단산업 배효근 차장은 “특히 최근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이러한 실질적인 수출마케팅 지원은 해외 판로 개척에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이 중소 부품 협력사들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WCX에 설치한 공동 전시관 전경. 사진 |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중소 부품 협력사들과 함께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프랑스 등지에서 열리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전시회를 참가하고 있다. 7년간 전시회 참가를 통해 달성한 수출 계약 실적은 약 900억원에 이른다.

그룹 관계자는 “중소 부품협력사들은 우수한 기술과 제조 경쟁력을 갖추고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정보와 네트워크로 인해 해외 판로 개척에 애로사항이 많다”며 “앞으로도 중소 부품협력사들이 현대차그룹 협력기업이라는 신뢰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공동 해외 마케팅 행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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